▶ ‘산에 대한 은혜’갚기 위해 봉사나서 휴먼재단 LA지회 설립 참여 당부"
말라야 8,000미터급 16좌 완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엄홍길 대장이 15일 한인들에게 도전정신이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히말라야 16좌 등반 엄홍길 대장
“성공을 위해서는 도전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히말라야 8,000미터급 16좌 완등이라는 세계적 기록의 사나이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엄홍길 휴먼재단재단 LA지부 설립을 위해 LA를 찾았다. 15일 본보를 방문한 엄 대장은 지난 1988년 해발 8,848미터 에버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이후 2007년 로체샤르(8,400미터) 등정까지 엄 대장은 26년동안 38차례에 걸친 도전에서 18번 성공과 20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실패는 또 다른 도전의 씨앗’이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엄 대장과의 일문일답.
-엄홍길 휴먼재단 LA지부가 설립됐다.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게 되나.
▲지난 2008년 한국에 휴먼재단이 설립된 이후 3년만에 해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과 LA지역에 지회가 설립됐다. 휴먼재단 LA지회에는 산악인, 비산악인에 상관없이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지역 청소년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대자연 속에서 산행을 통해 도전정신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연회비는 일반인 100달러, 학생은 20달러이며 조성된 기금으로 히말라야를 비롯해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교육과 의료 및 환경보호 사업에 지원된다.
-재단의 설립 배경과 역할은 무엇인가.
▲20년 넘게 히말라야 등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 그동안 도전을 통해 수많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으며 많은 동료들도 잃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나를 지켜준 산에 대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2008년 휴먼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휴먼재단을 통해 현재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교육과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네팔 팡보체와 타루투 지역에 2개 학교가 완공됐고 룸비니 지역의 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16좌를 완등했듯이 이 지역에 총 16개 학교를 짓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 및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장애우들에게 도전과 모험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6좌 성공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지난 2007년 해발 8,400미터 높이의 로체샤르 등반에 성공한지 4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16좌 완등 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 도전과 실패를 통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16좌 완등까지 가장 힘든 순간이 있다면.
▲모든 산행이 다 힘들었지만 지난 1999년 해발 8,091미터의 안나투르나 도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섯 번 도전 끝에 성공했으며 3명의 동료를 잃었다. 네 번째 도전에서 7,600미터 지점에서 다리가 180도로 돌아가는 부상을 당해 대원들 모두 죽을 고비를 넘겼다. 오직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6일 간 양팔로 기어 4,000미터 지점의 캠프까지 내려와 헬기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다시 도전에 성공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일보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한국일보 후원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간 순간을 잊을 수 없다. 한국 산악회 발전에 있어 열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일보에 감사드린다.
-LA지역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6좌 완등까지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LA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거친 파도를 만났을 때 ‘평범한 엄홍길의 16좌 완등’을 기억하며 일어서길 바란다. 어려운 순간 포기하면 끝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면 항상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고 믿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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