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고용, 여신, 생산 및 주택 등 주요 부문이 전반적으로 침체 후의 활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저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고용-여신-주택 등 모두 부진
저널은 수출 호조를 제외하고는 고용 증가와 실업 수준, 은행 여신, 산업 생산, 소득 증가, 주택 가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저조하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2009년 6월로 침체가 끝난 후의 회복세가 이 방면의 분석이 시작된 2차 대전 이후 가장 빈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실물경제 학자들은 회복이 몇 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과다한 가계부채와 금융 시스템이 아직 모기지 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한 점, 그리고 여전히 미약한 신뢰감과 성장을 부추길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임을 상기시켰다.
은행 여신이 저조한 점도 향후 경기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침체 이후 신용카드 여신이 3조400억달러에서 2조6,900억달러로 감소했으며 주택담보 여신도 1조3,300억달러에서 1조1,500억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방 금융당국이 2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모기지 채권 1조4,250억달러와 9,000억달러의 연방 국채를 사들였지만 기대했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가계 부채, 발목 잡아
신문은 경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과다한 가계 부채라며 그 비율이 경기가 절정이었던 지난 2007년 3분기 연간 소득의 127% 수준까지 치솟았음을 상기시켰다.
호황 속에 돈을 빌려 주택과 자동차, 그리고 다른 사치품 등에 흥청망청하면서 지난 1990년대 84% 수준이던 것이 이처럼 치솟았다고 저널은 강조했다.
저널은 은행들이 일부 부실 가계채권을 손실 처리하면서 가계 부채율이 지난 1분기 112% 수준까지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심각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득 개선이 요원하기 때문에 가계 부채를 줄이는 일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저널은 이처럼 과중한 가계 부채와 여전히 위축된 고용시장이 소비자 신뢰를 더욱 가라앉게 만들어 실물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를 더 냉각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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