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한인 정치 컨퍼런스·차세대 리더십 포럼’ 결산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1회 미주한인 정치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은 한인 이민사회의 또다른 100년을 책임질 차세대의 나아갈 방향과 정치적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정치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은 그동안 겉으로 표출되지 않았던 한인 차세대들의 정치참여 욕구와 정치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120여명의 전·현직 정치인들을 비롯한 500여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정작 이같은 자리가 마련됐어야 했다. 미국 내 한인 정치력의 이정표가 마련됐다. 정말 뜻 깊은 자리였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한국일보 창간 42주년 기획으로 세계한인정치협의회와 미주동포후원재단, 밝은미래재단이 주최한 제 1회 미주한인 정치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의 의의와 성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1회 한인 정치컨퍼런스 및 차세대 포럼에 참가자들이 정치인들의 경험을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의사·변호사만 꿈꾸면 한인사회 미래 없어”
정치력 신장 조직·체계화 위한 네트웍 구축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LA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미주한인 정치 컨퍼런스 및 차세대 포럼에서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한인 차세대들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정치 컨퍼런스 의의와 성과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변곡점
이번 대회는 한인 이민 108년 사상 처음으로 미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 정치인들이 모여 한인사회의 정치적 도약을 위한 본격적이고 조직적인 시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이번 대회가 중요한 계기가 돼 한인사회가 머지않은 미래에 한인 대통령을 배출해 내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앞으로 30년 내에 한인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2011년 6월은 정치력 신장을 위해 커뮤니티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용근 오리건주 전 상원의원도 “이번 대회는 산발적이고 수동적이었던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 운동이 조직화되고 체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인 정치력 신장 운동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력 신장 패러다임의 전환
이번 대회는 한인 정치력 신장 운동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참여 운동 수준에 머물렀던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패러다임이 직접적인 한인 정치인 양성과 정계 진출 캠페인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성과를 찾을 수 있다.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은 “미 전국의 한인 정치인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인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운동은 이제 한인 정치인을 양성해 내는 방향으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한인사회가 차세대 한인 정치인 양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각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이제 한인사회의 정치운동은 한인 차세대 유망주들을 발굴해 교육하고 키워내는 데 역량이 집중되어 야 하며 이번 대회가 그 전환점을 제공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국적인 한인 정치네트웍의 구축
이번 대회는 1세대 한인 정치인들과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수퍼바이저, 박병진 조지아주 하원의원, 훈영 합굿 미시간주 상원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 2세대 한인정치인, 그리고 정치를 꿈꾸는 한인 차세대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인 정치 네트웍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개별적인 유대관계에 머물렀던 한인 정치인들과 차세대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탄탄하고 촘촘한 정치 그물망으로 묶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그동안 개인적인 차원에서 훈영 합굿 미시간주 상원의원 등 한인 정치 유망주나 차세대 리더들에게 조언과 후원을 해왔지만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는 못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인 정치인 전국 네트웍 구축작업이 본격화되면 정계에 진출하려는 한인 차세대들에게 한인 커뮤니티가 보다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 본격화
한인 정치인 컨퍼런스와 함께 차세대 리더십 포럼에 초점을 맞췄던 이번 대회는 전·현직 한인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 한인 차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정치경험을 전수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해 주는 리더십 아카데미를 통해 정계 진출의 꿈과 용기를 품을 수 있도록 했다.
박병진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한인 2, 3세들이 경제적 성공이나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면 한인사회에는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자라나는 한인 청소년들이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리더 양성 프로그램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전과 과제
이번 대회는 한인사회 정치력 도약을 위한 계기와 발판을 마련했다는 큰 성과만큼이나 앞으로 한인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만만치 않은 도전과 과제들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한인사회는 이번 대회가 남긴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과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인 정치인-차세대 리더 연결해야
상설기구 신설 필요성
이번 대회가 남긴 성과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성과를 구체화할 전국적인 상설기구가 조직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상설기구를 통해 미 전국의 한인 정치인들과 차세대 리더들이 유기적인 네트웍으로 연결되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과 투자
그동안 눈부신 경제적 성장을 만들어낸 한인사회가 이제 정치적인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의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인 차세대 리더들이 정계에 입문해 정치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가 재정적으로 이들을 후원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인 차세대 참여 확대
한인 커뮤니티 사상 첫 시도였던 만큼 한인 차세대 청년들의 참여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는 대학 졸업식 등과 겹쳐 많은 차세대들이 참석 예약을 해놓고도 아쉽게 참석을 하지 못했다. 차세대 리더 포럼의 확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의 포럼 신설 등도 검토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