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을 잡기 위해 수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만을 수술로 다스리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감량에 대한 기본 처방은 운동과 식이요법이지만, 이를 통해 고도 비만상태의 ‘무더기 살’을 덜어내려는 시도는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삽으로 태산을 퍼내려는 노력과 비슷하다. 몸무게가 300파운드를 훌쩍 넘어서는 고도 비만자가 적정범위로 체중을 줄이려면 100~150파운드를 감량해야 한다. 10파운드나 20파운드 정도를 빼는 것도 힘든데 100파운드 이상을 감량하는 게 쉬울 리 없다. 당연히 “살을 도려내는 고통스런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렇다고 성공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다이어트로 감량 실패 때 대안은
식사량 줄이고 영양 흡수 차단
금년 22만건 성공률 높지만 부작용도
비만수술은 바로 이런 ‘극단적 비만’을 잡기 위한 ‘극단적 조치’다. ‘살과의 전쟁’에서 꺼내 들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유일한 비만 치료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비만수술은 체중을 줄이는 ‘공격적 효과’뿐 아니라 밀려
난 살집이 재집결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어적 효과’도 탁월하다.
따라서 ‘재래식’ 방법으로 감량을 이루어내지 못한 ‘수퍼헤비급’ 비만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복된 구원의 손길이 될 수도 있다. 연방 하원의원인 제롤드 네이들러와 NBC 일기예보 진행자 알 로커도 수년간 살을 빼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 본 끝에 마지막으로 수술대에 누운 고도 비만환자들이다.
한창 때 몸무게가 338파운드까지 올라갔던 네이들러 의원은 지난해 8월 수술을 받은 뒤 체중이 60파운드 이상 줄어들었다. 지나해 3월에 수술을 받은 로커의 체중은 이전의 320파운드에서 무려 100파운드 이상이 빠졌다. 이들은 키에 맞는 정상적인 범위까지 체중이 더 내려가 주길 희망하고 있다.
비만수술의 주된 타입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스테이플이나 밴드를 이용해 위 주머니의 일부를 막아버림으로써 위가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식사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체내에서 칼로리와 영양분을 흡수하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 위 절제술과 소장 우회술을 병행하는 접근법이다.
이처럼 비만수술의 기본적인 접근방식은 두 가지로 대별되지만 사용하는 기구와 어떤 식으로 장을 우회하느냐에 따라 루-Y 위우회술, 위 밴드술, 위 소매절제술, 담췌우회술(십이지장전환술) 등 네 가지로 세분된다.
외과적 대처에 의한 감량효과는 확실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14년에 걸쳐 평균 100파운드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트머스대 의학대학원의 연구원들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위 우회수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들의 기대수명도 평균 2~3년가량 늘어났다. 당뇨와 심혈관 질환 등 비만에 수반되는 각종 질병에서 풀려난데 따른 부수효과이다.
이같은 눈부신 성공에 힘입어 미국 내 비만수술 건수는 1995년의 2만건 미만에서 올해에는 22만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고도비만의 문턱 바깥쪽에 위치한 환자들까지 다투어 ‘최후의 처방’을 선택하고 있다는 증거다.
비만자 급증세와 개선된 수술기법, 유명 인사들의 체험 증언도 외과적 처방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고도비만과 연관된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수술을 통해 발병 자체를 방지하는 게 훨씬 저렴한 대안이라는 판단에 보험사들이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나선 것도 도움이 됐다. 비만수술비는 보통 2만달러 이상이다.
하지만 이 역시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이다 보니 위험이 따른다. 수술 합병증으로 100~200명 중 한 명꼴로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결핍이 생기거나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케이스도 더러 있다. 수술을 받는다고 이상적 몸무게를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수술 후에도 과체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들이 수두룩하다.
비만수술이 정상 체중을 100파운드 이상 초과한 남성이나 80파운드 이상 넘어선 여성, 혹은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세를 지닌 환자들에게만 추천되는 ‘최후의 수단’이자 ‘극약처방’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그렇게 우매한 사람이야 없겠지만, 비만수술을 미용수술로 착각해선 안 된다. 단순한 과체중을 수술로 해결하려 드는 것은 모래성을 부수려 중장비를 동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회·절제·밴드술 등 비만수술 4가지 방식
루-Y 위우회술(Roux-en-Y)
내시경을 사용해 위를 식도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서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음식 섭취량 제한과 흡수 제한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중감량의 효과가 가장 뛰어나 미국에서는 표준수술로 인정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시술되는 연간 22만건의 비만수술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수술합병증은 담석제거 수술의 합병증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술 후 12~18개월에 걸쳐 과체중의 70~80%가 빠지고 신체 질량지수(BMI)도 약 20포인트 떨어진다. 제2형 당뇨병의 85%가 해소돼 수술 후 수일 혹은 수 주 내에 당뇨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장기적인 후유증으로는 장폐색과 비타민이나 필수영양분 흡수 불량이 꼽힌다. 위암의 내시경 조기검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위 밴드술(Banding)
위의 상부에 압력조절이 가능한 밴드를 둘러서 음식물을 저장하는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 방법이다. 밴드는 튜브로 하복부 피하조직에 심겨진 압력조절 부분과 연결되어 있으며, 수술 후 밴드의 압력을 조절하여 개인에게 이상적인 위의 크기로 맞추게 된다.
수술이 빠르고 간단하며 위를 자르지 않기 때문에 초기 합병증이 적다. 비만수술 중 40%를 차지한다. 2~3년에 걸쳐 과체중의 50%를 덜어낼 수 있고 BMI는 약 10포인트 빠진다. 2형 당뇨병의 65%가 해소되나 수술 후 상당한 수준의 체중감소가 선행되어야 한다. 초기 합병증은 적지만 밴드가 제자리를 이탈해 폐색을 일으키거나 위벽을 잠식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위소매 절제술(Gastric sleeve)
위의 종축을 따라 소매 모양으로 절제해 위 용적을 70~80%가량 줄임으로써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위우회술보다 수술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합병증도 비교적 적으나 체중감량 효과는 위우회술보다 다소 떨어진다. 비만수술의 5% 정도를 차지한다.
담췌우회술(Duodenal switch) 혹은
십이지장 전환술(biliopancreatic diversion)
담췌우회술(십이지장 전환술)은 위의 대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부분을 대장에 연결해 음식물이 소장을 거치지 않는 방법이다.
효과가 탁월한데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부작용이 심해 외과의사들이 가장 꺼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최소한 과체중의 85%를 줄여주고 제2형 당뇨병의 90~95%를 해소한다. 음식물의 칼로리와 영양분의 20% 정도만을 흡수할 수 있어 환자가 영양결핍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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