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년만에 최고 적설량
▶ 뉴저지 각 타운마다 소금확보 전쟁
“소금 좀 나눠주세요”
미 기상청이 적설량을 기록하기 시작한 1895년 이래 116년 만에 1월 달 뉴저지 적설량이 최고치를 경신 했다. 총 31인치(약 79 cm)의 눈이 왔는데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폭설까지 합치면 무려 50.4 인치 (128 cm)의 눈이 약 40일 간 왔다는 것이다.이는 지난 주 2월 1일에 내린 소위 얼음 폭풍 (Ice Storm)에 동반된 적설량은 포함되어있지 않다. 전통적으로 미 동북부지역에 큰 눈이 내리는 시기가 2월임을 감안할 때 2011년 겨울이 현재까지 기록된 미국의 적설량 기록을 세우는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특이한 기후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조그만 뉴저지 타운들이 큰 문제에 봉착했다. 바로 눈과 얼음을 치우는데 필수적인 소금(염화칼슘) 재고량이 벌써 동이 나버렸다.
지난 1월 중순까지만 해도 각 타운에서 예산이 없어 더 이상 제설을 하지 못한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할 수 있었지만 지난 얼음 폭풍으로 각종 교통사고와 정전 사태 그리고 응급 환자 수송 불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일이 발생하자 이제는 예산 부족 문제가 아니고 커뮤니티 총체적인 위기 문제로 떠올랐다.
그래서 각 타운들이 이곳저곳 심지어는 교육비까지 끌어와 눈 치우는 예산 확보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아니고 물건(소금)이 동이 났다는데 있다.
중부 뉴저지 서쪽 끝 Warren County는 애팔라치안 산맥 끝자락으로 80번 하이웨이가 뉴저지와 펜실베니아를 가로지르고 있는, 굴곡 심한 구릉지대이다. 주요 간선 도로가 비탈길이어서 눈이 오면 매우 미끄럽다.
그런데 지난 주 화요일 얼음 폭풍 때는 미끄러운 정도가 아니라 교통 통행이 불가능했었다. 필립스버그 (Phillipsburg) 시 상황이 특별히 좋지 않았다. 그래서 카운티 행정부에 긴급 소금공급을 요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부를 당했다. 워낙 다급한 나머지 모리스 카운티소재 체스터 타운 (Chester Township)에까지 위급 전문을 쳤으나 답은 한결 같았다. 거부의 이유는 소금 부족이었다. 나눠주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고 없어서라는 것이었다. 특히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간선도로 80번 고속도로를 관리해야 하는 카운티 정부로서는 조금
의 여유분이 있어도 연방법 상 일반 타운에게 나눠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 카운티 도로 국장 Tom Kitchen의 설명은 카운티 조차 1천 3백 톤의 소금을 주문했으나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재고가 전혀 없다고 설명을 했다.
지금까지 사용한 소금의 양은 2,500 톤이고 이는 1년 평균 사용량 1,000 톤의 2.5배가 넘는 양이었다고 덧부쳤다. 거의 재앙 수준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부 뉴저지 각 타운들이 올 겨울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영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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