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처음 요가 수련에 몰두할 때에는 몸이 생각처럼 움직여 주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나비처럼 부드럽게 동작을 취하고 싶었지만, 몸은 로봇처럼 마디마디가 덜컹거리며 움직였다. 그렇게 몸은 마음과 분리되어 저항하느라 힘이 드는데, 마음이 원하는 부드러운 동작은 멀기만 하였다. 그렇게 버둥거리다가 문득, 지금의 자신을 싫어하고 부정하며 미래의 완전함을 꿈꾸는 마음을 보았다. 마음이 지금 이 순간의 자신과 함께 하지 못할 때 기운은 미래나 과거로 흩어져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삶은 몸과 함께 현실에 있는데, 마음은 과거나 미래 속으로 흘러가 기운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가 동작 시 마음이 몸에 붙어 있도록 하기 위에 모든 감각을 열어두고 몸을 최대한 느끼도록 해야 한다. 순간순간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요가의 동작은 같은 자세를 세 번 반복해 주면 좋다. 처음에는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하고, 두 번째는 첫 번보다 좀 더 강도 있게, 세 번째는 최대한 깊이 자세를 취해 본다. 그리고는 그 곳에 잠시 머물며 고통에 반응하는 몸을 느껴 보자.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간단한 동작을 한번 해보자. 두 손을 깍지 끼고 천천히 위로 올려 머리 위에서 손바닥을 뒤집은 다음 하늘을 향해 밀어 올리듯이 한다. 이 동작에서 팔꿈치가 굽거나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여 수평으로 되지 않으면 어깨에서 팔의 근육이 굳어 있고 간장과 비장의 활동이 활발치 못한 것일 수 있다. 그 다음 동작은 머리 위로 뻗쳐 올렸던 팔을 천천히 앞으로 굽히면서 양 손바닥을 바닥에 붙인다. 이때 허리가 생각대로 굽혀지지 않고 손바닥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위나 허리부분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 있을 수 있다.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 허리가 뜨끔해졌을 때도 이 동작을 하면 좋다. 주의할 것은 몸이 좌우로 치우치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엄지발가락 양쪽이 일직선에 있도록 하고 발의 각도도 나란히 한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자세를 취하며, 몸을 세울 때는 숨을 들이마시고 구부릴 때는 충분히 내쉬면서 동작을 꾸준히 연습해 보면 불편했던 어깨와 허리도 점점 부드러워진다. 몸이 고통을 느끼면 그 부위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에는 이완시킨다. 더욱 적극적으로 고통스러운 부분에 사랑으로 숨을 들이쉬고, 감사함으로 숨을 내쉬어 보자. 몸은 우리가 선택한 호흡에 무조건 그대로 반응해 준다.
살면서 좋은 일을 만나면 그것을 즐기듯이 고통도 삶의 한 가지처럼 즐겨보자. 지금 맞이하는 고통에서 도망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고통을 통째로 삼켜 보라. 그 속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가 되면 고통은 더 이상 괴로움으로 남아지지 않는다. 그럴 때 뇌에서는 갑자기 짜릿해지는 도파민 호르몬이 배출되고, 기쁨의 엔돌핀도 따라오며, 평화로운 세라토닌 호르몬이 강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면 우리 몸의 자율 신경계가 튼튼해져 면역 체계가 강화되어 어느새 마음과 몸이 건강하게 된다. 고통을 즐긴다는 생각 하나가 우리의 삶을 이토록 새롭게 바꿔준다. 요가는 나의 삶의 연금술이라 할까,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의 힘을 키워 삶에 연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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