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브랜드는 ‘역동하는 코리언’이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큰 재산인 ‘동방예의지국’이어야 합니다.”
UC버클리의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4일 저녁 강연에 나선 금곡 하연순 선생(64.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은 네덜란드가 꽃을 브랜드로 세계화 됐듯이 한국인들은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야 온 인류의 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홍영 교수(버클리대학 정치학과)의 소개에 이어 강단에 나온 하 선생은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한 중국의 공자 7대손 공빈이 “동쪽에 있는 예의의 나라”라고 선조들이 존경 받았듯이 우리도 만세의 재산인 예절을 가다듬어야 함을 강조했다. 구학문을 한 시골의 훈장이 버클리대학 강단에 서게 되어 기쁘다고 서두를 꺼낸 그는 인간답게 사는 세상 구현을 위해서는 자신의 부모를 잘 섬기며 형을 따르는 “사친종형’(事親從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곡 선생은 최근 들어 부쩍 행해지고 있는 화장(火葬)에 대해 “배운 자식이 불효자, 자식의 도리가 아니다” 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또 조상에 대한 제사는 ‘우상 숭배가 아니다’면서 부모 생전이나 사후에도 똑 같이 대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 출생, 4살 때부터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한 금곡 선생은 1972년부터 서울과 제주에 서당을 열어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전 인류의 본이 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면서 맹자를 인용, 후손을 잘 길러야 함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참석한 2세들을 의식한듯 한국의 앞날을 위해 주의할 사항으로 타민족보다 잘 낫다는 생각을 버리고 단일 배달겨레라는 말을 삼가하며 모든 나라에게 편안과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서 처음으로 ‘한국,한국인’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금곡선생은 “미국인은 국익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혈맹으로 잘 대접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정직위주의 나라로 ‘손자병법’등을 통해 볼 때 속이기를 잘하는 중국이 경제력을 내세워도 미국을 따라오기 위해서는 200여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본보와 UC버클리 한국학센터 공동 주최로 열린 강연에는 김상언 상항지역한인회장, 김이수 평통회장, 정흠 상항한미라이온스클럽 회장, 신승수 북가주 CBMC 회장, 이상백 고문, 이선영 목사, 형전 스님 등 120여명이 참석 경청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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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 하연순 선생이 4일 버클리대학에서 ‘한국 한국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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