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거 투표 하겠다 …60%
차기대권 박근혜 선호 …25%
2012년 총선부터 영주권자를 포함한 해외 거주 한국 국적자들에게도 한국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이 주어진다. 2010년 새해를 맞아 본보는 참정권 시대를 앞둔 미주 한인들의 한국 정치 성향을 분석했다. 이번 설문은 12월7~11일 489명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미주 한인들은 차기 한국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았다. 또 한인들은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는 한국의 여론조사 기관 또는 한국 언론들이 최근 조사한 차기 대통령 후보 및 정당 지지도와 일치하는 것으로 한국과 미주 한인들 모두 변화보다는 보수적 안정성을 더 선호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노년층뿐 아니라 20대 젊은 투표권자들로부터도 큰 지지도를 보이는 등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도를 보였으나 30~ 40대에서는 지지도가 다소 낮았다. 한인들의 대선 후보 지지도 2위는 반기문 유엔총장이었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영주권자를 포함해 해외 거주 한국 국적자에게 참정권을 줄 경우 한인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절반(49.7%)의 한인들이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었고 부정적 영향을 예측하는 한인들은 2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정권 시대가 열리면 예측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정부의 미주사회 지원증대”가 23.4%로 제일 높았고 “위상증대”(19.1%)가 다음을 차지했다. 또 “한국 선거에 투표하겠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영주권 포함 한국 국적자)들의 60%가 하겠다고 밝혀 한국 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했다.
정당 지지도 한나라 39%·민주 9%
‘참정권시대 한국정치 성향’ 미주한인 설문조사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2012년 총선부터 한인 영주권자들을 포함해 해외 거주 한국 국적자들에게 투표권이 부여된다. 이는 한국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도 해외 한인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대통령 선거에서 불과 수십만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최근의 선거 추세로 보면 미주 한인들의 표심에 따라 한국 대통령 선거의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보는 2010년 새해를 맞아 참정권 시대를 눈앞에 둔 한인들의 한국 정치 성향을 설문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7~11일 489명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학생 등 젊은 층도 보수성향 강해
대선 지지후보엔 30%이상이 ‘부동층’
참정권 후 한국서 지원·경제활력 기대
국회의원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진지한 표정이 다양하게 카메라 렌즈에 잡혔다.
■한인들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기 대선 주자로 꼽혔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20대 젊은 층에서부터 보수성 강한 고연령층에까지 고른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박근혜 전 대표는 24.9%의 지지를 얻어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에 오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13.9%보다도 두배 가량 앞서고 있었다.
3위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차지했으나 지지율이 10.6에 그쳤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4.7%),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3.1%), 오세훈 서울시장(2.7%), 김문수 전 경기지사(2.5%),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2.0%),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8%) 순이었다. 또 최근 한국 여당 정치권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는 1.8%의 지지율에 그쳤다.
하지만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인 ‘모르겠다’고 대답한 한인이 무려 30.3%에 달해 대선 후보 지지도를 점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영주권자를 포함한 한국적자들의 대선후보 지지도
실제 투표 자격이 있는 한국 국적자(영주권자 포함)들 역시 박근혜 전 대표를 압도적으로 차기 대선 대통령감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설문 응답자 중 영주권자(141명)와 취업, 지상사 요원, 유학생 등 한국 국적자(119) 등 투표권을 가진 한인 260명만을 분류해 분석한 결과, 26.9%가 박 전대표를 지지했다. 또 반기문(14.2%), 정몽준(8.5%), 이회창(3.5%), 유시민(3.5), 오세훈(3.1), 손학규, 정동영, 정운찬(2.7), 김문수(1.5) 순이었고 지지를 유보한 응답자는 28.8%였다.
이같은 결과는 2009년 한국의 한국일보가 조사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고 2009년 11월 국민일보가 조사한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도 1위(34.9%)와도 일치하고 있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는 30대(18.4%)와 40대(18.6%)에서 다소 주춤한 지지도를 보였으나 예상을 넘어 20대 젊은 층(32.8 %)과 50대(42.8%), 60대 이상(40.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30대 한국 국적 보유 한인들은 박 전 대표에 이어 반기문 총장(17.3%)을 지지했고 40대에서는 정몽준 대표(15.2%)가 반기문 대표(11.9%)를 제치고 지지율 2위를 보였다.
■한인들의 지지 정당
미주 한인들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민 연도가 오래된 보수 노년층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학생 등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더욱 높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9.1%에 달해 민주당(9.2%), 민노당(1.4%) 등보다 훨씬 앞섰다. 그러나 아직 지지 정당을 찾지 못했다는 응답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47.5%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는 시민권자나 투표권이 있는 한국 국적자(영주권 포함)에서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한나라당의 지지가 시민권 응답자에서는 41.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투표권 있는 한국 국적자들에게도 36.5%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이같은 정당 지지도 역시 한국 한국일보가 1년 전 한국인들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와 유사하다. 이에 따르면 한나라당(37.2%) 민주당(19.0%), 민주노동당(6.8%) 박근혜 전 대표를 따르는 친박연대(3.8%) 자유선진당(2.5%) 진보신당(1.9%) 창조한국당(1.2%) 순으로 조사됐었다.
한국선거 큰 관심 “투표하겠다” 56%
‘참정권시대 한국정치 성향’ 한인 설문조사
절반 가량 “시민권자엔 투표권 안돼”
투표열기로 지역바람 옮겨올까 우려도
대부분 “경기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12월19일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알리는 한국일보의 호외가 발행되자 한인들이 기사를 유심히 읽고 있다.
■참정권이 한인사회에 미칠 영향
절반 가까운 한인들이 한국 선거에 투표권을 갖는 참정권이 한인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응답자 중 49.7%는 참정권이 한인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고 부정적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3.5%에 그쳐 한인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판단을 유보하거나 어떤 영향이 올지 모르겠다고 밝힌 응답자도 26.8%나 됐다.
한인들은 참정권이 실시되면 한국 정부나 정당들의 지원을 가장 큰 효과(23.4%)로 꼽았다. 이들 응답자들은 특히 2세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교육 지원 확대와 각종 문화사업 후원 및 관심과 지원 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져(19.1%) 미주 한인사회를 방문하는 국회의원이나 정부 관료들의 책임지지 못할 지원 약속 등 ‘공수표 난발’ 행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고, 투표권에 따른 한국 정부 파견 공관들의 태도 변화 또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 선거에서 나타나는 금품 살포 등 혼탁 분위기(11.5%)를 우려하면서도 선거 자금 유입에 따른 타운 경기 활성(11.5%)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던 응답자들은 한국의 지역 감정이 옮겨져 갈등의 골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대답(9.3%)했고 한국 정치에만 몰두하게 돼 미국 주류 정치는 외면하는 정치력 약화(5.9%)도 걱정했다.
■투표권 행사 여부 및 한국 선거 관심도
▲투표권 행사 여부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한국 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한인들은 전체의 56.8%에 달했다. 반면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26.0%에 달했다.
한국 투표권이 있는 영주권자의 60.3%와 유학생, 지상사원 등 한국 국적자의 60.5%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영주권자와 한국 국적자도 각각 26.2%, 20.3%로 나타났다. 실제 투표권이 없는 시민권자들도 한국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 53.1%가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선거 관심도
한인 3명 중 2명은 한국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64.0%의 응답자가 ‘많다’ 또는 ‘조금 있다’로 답했다. 이에 비해 ‘별로 없다’와 ‘전혀 없다’고 밝힌 한인들도 각각 25.2%와 10.8%로 나타났다. 관심이 없다고 밝힌 한인들은 “한국 정치보다는 현재 살고 있는 미국 정치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권자에도 투표권을 줘야 하나
한인 절반 가량은 미국에 귀화해 시민권을 딴 한인들에게는 한국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영주권자와 유학생 등 한국 국적자 응답자들의 반대가 더욱 심했다.
시민권자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3%가 줘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7.0%는 반대했고 21.7%는 관심 없다고 밝혀 60% 가량이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같은 반대는 영주권자 이상 한국 국적자들에게서 컸다.
■경기 전망
한인들은 2010년 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 회복은 하반기 또는 2011년 이후에나 가서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인 2명 중 1명은 2010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인들의 43.6%는 2010년 경기가 어떨 것 같은가를 묻는 질문에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나빠질 것 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각 14.7%와 34.4%로 나타나 한인들의 대부분은 2009년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경기 회복은 언제쯤 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9명은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 또는 2011년 이후라고 대답했다.
김정섭 기자·그래픽 권영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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