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함에 따라 많은 주정부들이 고속철 지원금을 받기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연방 철도청은 경기부양자금중 고속철도 건설사업용으로 책정된 80억달러의 자금에 대한 배분작업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며, 1차 수혜자는 내년 1월말이나 2월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자동차 중심의 문화가 발달해 있어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못해온 미국의 고속철도 사업은 오바마 행정부가 경기부양책의 핵심사업중 하나로 추진함에 따라 많은 주정부들이 고속철 건설 지원자금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미 지난 2008년 11월 철도 건설 및 확장을 위해 100억달러를 대출하는데 동의했고, 노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도 고속철 건설과 관련한 환경영향 평가를 거의 완료한 상태이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 8개주도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고속철망 건설사업에 찬성하고 있다. 또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와 워싱턴 등 서부 및 북동부 지역 일부 주정부들도 고속철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정부들이 요청중인 고속철 건설사업비는 570억달러인데 반해 경기부양자금에서 고속철용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7분의 1에 불과해 자금 획득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와 경제발전 및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아메리카 2050’이란 단체의 요아브 헤글러는 많은 중서부지역의 주정부들은 중서부 지역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캘리포니아, 중서부 및 북동부 지역의 주정부들이 고속철도 건설 지원자금의 1차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워싱턴-보스턴, 시카고-미니애폴리스, 디트로이트, 세인트 루이스 노선의 경우 인구가 많고, 경제 중심지인데다 관광수요도 큰 지역이어서 우선적으로 건설이 추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정부는 450억달러를 투입해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시속 320㎞의 고속철을 건설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어 우선적인 지원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노스 캐롤라이나주도 샬럿에서 버지니아주 리치먼드까지 운행하는 노선에 대해 환경평가를 마치고 지원을 요청했다.
국영철도회사인 암트랙 열차의 경우 보통 시속 126㎞로 달리며, 암트랙 열차중 가장 빠른 열차인 `아세라 익스프레스’는 보스턴-워싱턴 노선에서 최대 시속 240㎞까지 달릴 수 있다.
주정부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하원은 지난 여름 40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승인했고, 상원도 지난 9월 향후 5년에 걸쳐 연간 12억달러를 배정하는 계획을 추진해 현재 상하 양원간 조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30일 보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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