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용의자 대니 김
지난 7월 발생한 정경한의원 이정애 원장 피살사건의 용의자는 버지니아 출신의 40대 한인으로 밝혀졌다.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6일 “이 원장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한인 대니 김씨를 5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직장에서 체포해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한 대니 김씨(47)는 버지니아에서 건축업에 종사해왔으며 지난해 12월 가족과 함께 오하이오 주로 이주한 인물이다.
데이빗 로러 경찰국장은 “김씨는 훼어팩스 수사팀의 요청에 따라 오하이오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현재 버지니아로 이송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르면 7일쯤에는 훼어팩스로 이송될 예정이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 수사가 진행 중임을 들어 살해 동기와 청부 살인 가능성, 공범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대니 김이 약 6~7년 전에 정경한의원의 내부 확장공사를 맡아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으며 공사대금과 관련해 이 원장 측과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금품과 원한관계가 범행동기로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이건 수사반장은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며 “재판이 진행된 후 보다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측은 하지만 대니 김 외에 다른 공범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 경찰은 “이번 살인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대니 김 한사람 밖에 없으며 두 번째 용의자의 구속 영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공범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경찰은 현재 공범의 신원을 확보했으나 보강수사를 통해 보다 많은 증거를 확보한 후 조만간 구속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 수사반장은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살인으로 이 사건에 대해 단서가 있는 사람은 경찰에 제보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정애 원장은 지난 7월24일 낮 애난데일에 소재한 한의원 겸 자택의 화장실에서 손이 뒤로 묶이고 목 등이 칼에 찔린 채 사망한 채 발견됐었다.
한편 6일 오후 2시 훼어팩스 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경찰 발표장에는 새런 불로바 카운티 의장과 페니 그로서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등이 참석, 이번 사건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새런 불로바 의장은 “한인사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고 특히 용의자 체포에 제보를 통해 참여했기에 카운티 경찰국과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며 “용의자 체포에 한인사회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북버지니아한인회 최은희 부회장, 마이클 김 국제교류위원장, 마크 김 버지니아주하원 선거 민주당 후보가 함께 했다.
한편 범인 체포가 발표된 이날 정경한의원 밖에는 미국 TV ABC 방송과 ‘뉴스채널8’ 차량이 고공 촬영기기를 장착한 채 취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종국.이창열 기자>
■체포된 대니 김은
스프링필드 거주 ‘3부자 건축업자’ 지난해 12월 이주
대니 김(47)은 스무 살 무렵에 가족과 함께 이민 와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서 거주해왔다. 한국 이름은 김건희로 오래 전부터 아버지와 동생 케빈 김(44, 한국 이름 김건호)과 함께 사이딩 등 건축업에 종사해왔다. 그래서 건축업계에서는 3부자 건축업자로 알려져 있다. 모친은 약 2년전 사망.
이 형제는 약 8년 전에 K씨가 운영하는 ‘Kim’s 엔터프라이즈사’로 옮겼으며 대니 김은 하청업자(Kim’s 사이딩 앤 데코레이딩사)로 일했다. 동생인 케빈 김은 현장 감독으로 월급을 받았으며 3년 전쯤 이 회사를 그만 뒀다.
그 후 대니 김은 창문 수리업으로 방향을 바꿨으며 동생은 자기 건축회사를 차려 영업해왔다.
대니 김은 6-7년 전에는 정경한의원의 내부를 확장하는 공사를 맡은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건과의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당시 김 씨는 주차장을 부엌으로 바꾸고 환자들의 대기실을 꾸미는 공사를 맡았었다. 그러나 공사 내용을 문제 삼은 이 원장 측에서 공사비를 덜 지급함에 따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는 최근 들어 건축업이 불황의 늪에 빠지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오하이오 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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