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필리핀, 중국 등 다른 아시아계 주민에 비해 소득은 매우 낮은 반면 모기지 부담은 반대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국이 최근 추가로 발표한 ‘2008 전국 인구현황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 자료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한인 주민들은 가구당 중간 소득이 6만7,369달러(본보 30일자 A1면)로 조사에 포함된 타 지역 한인들 보다 많았으나 버지니아 내 중국계 주민 9만1,668달러, 필리핀계 주민 8만3,137달러보다는 훨씬 낮았다.
또 주택과 관련된 통계를 볼 때 한인들의 주택 가치는 46만1,400달러로, 중국계 주민의 46만1,600달러에 비교해 200달러 밖에 차이가 안 났으나 소득 대비 모기지 부담률이 30% 이하인 가구가 한인은 37.10%인 반면 중국계 주민은 60.20%로 두 배 가까이 됐다. 중국계 수치는 버지니아주 평균인 64.40%에 거의 근접하는 것으로 이들의 삶이 그만큼 안정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필리핀계는 주택 중간 가치가 33만7,600달러로 한인 보다는 낮았으나 소득 대비 모기지 부담률이 30%가 안되는 가구가 53.60%로 한인들 보다 역시 많았다. 매달 납부해야 하는 중간 모기지 페이먼트는 한인이 2,552달러, 중국계 2,585달러로 거의 비슷했고 필리핀계는 2,112달러였다.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 항목에서도 30% 이하를 납부하는 비율이 한인들은 39.40%였던 반면 중국계는 52.20%, 필리핀계는 53.60%로 나타나 소득에 비해 너무 많은 집값을 지불하느라 힘들어하고 있는 한인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대비 30% 이하의 렌트비를 내는 버지니아 주민은 52.70%였다.
한편 이번 통계는 미 주류사회와 비교해 버지니아 거주 한인들이 갖는 독특한 면들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인들의 평균 연령은 35.6세로 버지니아 주민 37.5세 보다 약간 젊었다.
또 부모가 있는 가정 비율은 59.70%로 버지니아 주민의 51.30% 보다 높았다. 이혼자 비율은 한인들이 2.5%인 반면 버지니아 주민은 8%였다.
교육에 대한 열의가 강한 민족임을 증명하듯 공교육이 실시되는 고등학교까지는 주 전체 평균과 재학 비율이 비슷했으나 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에 등록한 비율은 한인이 45%로 버지니아 주민 28.9%를 훨씬 앞섰다.
장애인 비율은 버지니아 주민이 10.8%로 평균 10명 당 한 명이 장애인이라는 통계를 뒷받침했으나 한인은 겨우 2.9%만 장애자로 보고됐다.
이번 자료는 직업과 관련해서도 한인들이 개인 사업자가 많다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고 있다.
16세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인들은 관리/전문직 등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41.5%로 버지니아 주민 40.4% 보다 약간 높았으며 서비스업(VA 15.8%/한인 17.2%), 세일즈업(VA 23.8 %/한인 25.6%), 건축업/관리업(VA 9.2%/한인 6.2%), 제조업/운송업(VA 10.4%/한인 9.5% ) 부문에서도 한인들은 미국인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자영업 종사자의 비율은 한인이 10.5%로 버지니아 주민의 5,10%의 두 배 가량 됐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