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총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인들의 표심을 노리는 미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각종 선거에서‘한인 등 소수계가 캐스팅 보트’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후보자들이 한인사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
특히 한인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들의 경우, 근소한 차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주지사에 출마한 민주당의 크리 디즈 후보는 4일 오후 주하원의원에 출마한 마크 김 후보와 함께 한인마켓인 센터빌의 그랜드 마트와 한인식당을 찾아 한인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디즈 후보는 “한인 커뮤니티를 좀 더 알고 싶어 한인 마트와 식당을 찾게 됐다”며 “주지사에 당선되면 한인 등 소수계를 임용, 가장 다양성이 있는 행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밥 맥도넬 전 법무부장관도 지난 7월 와싱톤 중앙장로교회를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맥도넬 후보는 지난해 10월 워싱턴 한미국가조찬기도회에도 참석하고 지난 3월에는 한인언론사를 직접 찾아 인터뷰를 갖는 등 한인 표밭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주 법무장관에 나서는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후보와 민주당의 스티브 섀넌 후보도 한인 유권자 표를 잡기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섀넌 후보는 지난 6월 마크 김 민주당 후보의 경선을 지원하면서 한인들과 안면을 익히고 11월 총선에서 한 표를 적극 호소했다. 쿠치넬리 후보는 버지니아 한인 공화당 행사 등에 참가하며 한인사회와의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주 상하원의원들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지지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데이빗 마슨(민, 버크), 비비안 왓츠 (민, 애난데일), 데이빗 불로바(민, 훼어팩스), 데이빗 앨보(공, 스프링필드), 팀 휴고(공, 센터빌) 주 하원의원 등.
주하원에 ‘한인의 날’을 상정, 통과시킨바 있는 팀 휴고 의원과 수년전 한인들이 웅담 사건으로 재판을 받자 사면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던 왓츠 의원은 한인관련 행사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의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31일 마크 김 후보 후원행사에 참석해 한인들의 지지를 당부한 데이빗 마슨 의원은 한인들을 대신해 주 정부 관계자를 만나 교과서에 일본해가 아닌 동해 표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 정치인들의 활발한 한인 표밭 갈기에 대해 헤롤드 변 버지니아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훼어팩스 카운티 한인 유권자 수가 현재 2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북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커지면서 미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한인들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부위원장은 “미 정치인들이 한인사회를 찾고 있다는 것은 한인들의 정치력을 키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면서 “이번 버지니아 총선에서 투표로서 한인들의 힘을 반드시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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