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영국 제치고 백만장자 수 4위 부상
전례 없는 경제위기 여파로 전 세계 백만장자 7명 중 1명이 부자 반열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강호 중국이 영국을 밀어내고 백만장자 수 4위로 올라섰다.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 사(社)인 캡제미니는 ‘세계 부(富) 보고서(World Wealth Report)’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 수가 860만명으로 전년대비 14.9%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13년 동안 발행돼 온 세계 부 보고서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수는 2005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백만장자들이 보유한 전체 자산은 32조8천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9.5% 줄었다.
캡제미니는 보고서 작업을 해오면서 백만장자 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해 시장이 정말 전례 없는 추락을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서 백만장자는 자산이 1백만 달러에서 3천만 달러에 달하는 부자들이다.
자산이 3천만 달러 이상인 초부유층의 수도 24.6%나 감소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도 23.9% 줄었다.
이번 경제위기에서 초부유층이 부유층보다 더 타격을 받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초부유층이 부유층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지난해에는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제위기는 지역적으로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영향을 줬지만 북아메리카 지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지난해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250만명으로 18.5% 감소해 세계 평균보다 더 줄었다. 다만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일본과 독일에 이어 여전히 1위다.
중국은 ‘녹슨 제국’ 영국을 제치고 백만장자 수 4위로 올라섰다. 홍콩의 백만장자 수는 61.3%나 급감해 3천7천명으로 줄었다.
브라질 백만장자의 전체 자산은 8.4% 감소하는데 그치는 등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경제 위기 여파로 부자들의 투자성향은 좀 더 보수적이고 원칙적으로 변했다.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투자대상을 간소화하며 투자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신의 투자자산을 운용했던 프라이빗 뱅커에 대한 단죄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에게 맡긴 자산을 인출해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단기 채권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뉴욕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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