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 16일 시카고 인근 노스브룩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폴 고(22)씨 사건과 관련 <본보 18일 1면 보도>, 가족들은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고형석(56)씨가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며 아들 고씨의 자살 가능성을 제기해 경찰의 최종 조사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씨 가족의 지인에 따르면 가족들은 아들 고씨의 사망 원인은 아버지에 의한 타살이 아니라 자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인은 “폴의 어머니가 지난 17일 오후 경찰 조사 받고난 뒤, 당시의 정황을 설명해 주었다. 고씨의 어머니가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가 아들이 현관 밖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에 놀라 소리를 지르자 아버지가 속옷 차림으로 뛰쳐나와 아들을 보고 직접 911에 신고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지인은 또 “경찰에 연행된 고형석씨가 너무나 큰 슬픔과 죄책감에 빠져 ‘모든 것이 내 탓이다’‘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등 감정적 진술을 한 것이 경찰들로 하여금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빌미가 된 것 같다. 아마 언어·문화적인 차이가 미묘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지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의 어머니와 누나가 숨진 고씨의 이상한 행동 때문에 아버지가 평소에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는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의아해했다. 아들 고씨는 고교 때까지 모범생이었지만 지난 2005년 대학 입학 후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해 가족들이 걱정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고씨는 죽기 전 가족들에게 “어떤 할머니의 영이 나를 지배한다. 자꾸 나보고 죽으라고 한다. 난 빨리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고씨는 18일 가족들과 면회한 자리에서 사건 발생 후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에게 ‘내 잘못이 크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영어로 정확하게 어떻게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아들과 언쟁을 했다고 진술한 것이 수사에 혼돈을 준 것 같다”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 가족은 현재 한인 제니퍼 배 변호사와 선임한 상태다.
<박웅진·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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