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의 여파로 지역 샤핑센터에서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남아 있는 업체들까지 영업에 지장을 받는 악순환이 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소매업소들의 영업 부진으로 이어져 결국 문을 닫게 되면, 샤핑센터는 새로운 입주자가 나타나지 않아 비워둔 상태로 남겨둔다. 하지만 이는 샤핑 선택폭을 좁게 해 가뜩이나 움츠린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른 샤핑센터로 돌려 현존 업소들의 영업까지 위협한다.
볼티모어 선지는 소매점들의 폐업이 지역 경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소매점 폐업은 우선 개발업자 및 소매업체 중개업자들이 타격을 받으며, 오윙스 밀스 몰과 같은 샤핑센터와 몰들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챕터 11 파산보호신청을 한 서킷시티는 볼티모어 지역의 15개 점포를 문 닫았다. 이는 에섹스 소재 골든링 센터에 큰 구멍을 남겨놓았다. 타우슨 플레이스 샤핑센터는 구 블록버스터 비디오샵부터 최근 폐업한 파일린즈 베이스먼트 할인매장에 이르기까지 비어버린 공간 재임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일린즈는 콜럼비아 소재 스노우덴 스퀘어 샤핑센터 점포도 문 닫았으며, 헌트 벨리 타운센터는 이 업체와 함께 치즈버거 프랜차이즈 점포도 잃었다.
심지어 샤핑센터 전체가 비어 있는 곳도 있다. 타우슨 지역 요크 로드 선상의 한 곳은 2년전 컴프USA가 문을 닫고, 지난해말 가전제품 체인인 트위트가 폐업하고, 리닌스 앤 딩스가 파산하면서 입주업체가 한 곳도 남지 않았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6,913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는데 이는 2001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이다. 또 비어있는 업소 비율은 지난해 4.4분기 동안 7.1%가 늘었는데 이 또한 2000년 이래 최고치이다.
볼티모어지역 몰의 대부분을 포함 전국 44개주에서 200개 이상의 몰을 소유, 운영, 관리하고 있는 제너럴 그로우스 프라퍼티스는 비어있는 비율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 회사의 간부들은 “몰내의 빈 공간 증가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수백만달러의 부채 상환일이 다가와 파산을 면하러 애쓰고 있다.
소매점의 폐업은 지역 샤핑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몰은 수년째 교통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대형 핵심 점포가 떠나간 이후 그 자리를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몰인 화이트 마쉬, 오윙스 밀스, 말리 스테이션 등도 보스코브스 백화점이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오윙스 밀스의 2007년 또 다른 핵심 점포인 로드 앤드 테일러가 문을 닫았다.
샤핑센터의 렌트율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1.1%가 떨어졌으나 볼티모어지역의 경우 0.3%가 줄었다. 하지만 샤핑센터내 대형점포들의 폐업으로 인해 소형업소들은 오가는 샤핑객이 크게 줄어 매출이 떨어졌다고 울상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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