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조속한 경제회복에 대한 미국민의 기대감을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높은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을 때 닥쳐올 결과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미 민주당 지도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경기회복을 위해 불가피함을 설명하면서도 부양책이 극적인 성과를 조속하게 낼 것이라는 기대치를 낮추는데 적극 나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최근 경제가 더 하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경기회복이 바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8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부양책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하원 세출위원장인 민주당의 데이비드 오베이 의원도 최근 부양책이 유일한 방안임을 강조하면서도 경기하강의 정도가 경기침체를 조만간 끝내기에는 너무 강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여론의 기대치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것이어서 권력을 잡으려 할 때는 후보들이 여론의 기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지만 일단 승리를 거머쥔 뒤에는 정치인들은 종종 지나친 기대치를 낮추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은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납세자의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을 앞두고 경제가 확연하게 살아나지 않을 경우 직면할 결과를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2년도 남지 않은 2010년 중간선거를 벌써부터 염두에 두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은 대부분 의석을 잃어왔고 특히 납세자들의 돈이 대거 투입되고도 경제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유권자들이 느낄 경우 민주당에게는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현재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적 부담은 상당하다.
민주당의 제롤드 네이들러 의원은 현재의 문제는 몇 년간에 걸쳐 만들어져왔기 때문에 금방 해결될 수 없다며 너무 큰 기대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문은 민주당이 경기침체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조지 부시 정부의 잘못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자신들의 목표는 단지 경제 하강을 종식시키는 것 뿐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고 다음 세대를 위해 경제를 강화하는 장기적인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즉각적인 기적을 기대하지 말아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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