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대피
시신 탐지견 동원
가가호호 수색
지난 14일 밤 북부 샌퍼난도 밸리 실마 지역에서 발생한 ‘세이어 산불’(Sayre Fire)은 9,500여 에이커의 임야 및 484채의 이동식 주택을 비롯한 630채의 건조물을 태우고 16일 오후 현재까지 4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 산불로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3명 등 6명이 부상을 당했으나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산불로 한때 7,500여채의 크고작은 건조물이 위협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A경찰국은 주택 소실이 가장 많은 모빌홈 단지에 시신 탐지견을 통원해 만일에 있을지 모를 사망자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윌리엄 브래튼 경찰국장은 이날 “현재로서는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불길이 급속히 번지면서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불씨가 잦아드는 이날 오후부터 탐지견을 동원한 사망자 수색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세이어 산불 진압을 위해 모두 1,100명의 소방대원과 12대의 소방 헬리콥터, 수대의 화재진압용 항공기 등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화마와 맞서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더 이상 화재로 위협받는 주택 등 건조물을 없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세이어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5번 프리웨이 서쪽 한인밀집 지역으로까지 번지는 듯 했으나 불길이 지난달 포터랜치 지역에서 발생했던 ‘세스넌 산불’(Sesnon)로 새까맣게 타버린 임야를 거치면서 북쪽의 뉴홀 패스와 플라세리타 캐년 등이 포함된 샌타 클라리타 지역으로 방향이 틀어 더 큰 인명 및 재산피해를 모면했다.
세이어 산불로 인해 케네디 · 채스워스 · 샌퍼난도 하이스쿨 등에 오픈했던 주민 대피소는 이날 오후 모두 폐쇄됐으며 실마 고교내의 대피소만 한동안 문을 열 예정이다.
<구성훈 기자>
지난 15일 실마지역‘오크리지 모빌홈 팍’에 덮친 화마로 484채의 모빌홈이 잿더미로 변했다.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처참한 모습이다.
화재 현장- 한인밀집 그라나다힐스 코앞까지 불길
◎…‘세이어 산불’은 한때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서쪽으로 5번 프리웨이를 건너 뛰며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그라나다힐스 놀우드 지역까지 위협했으나 10여대의 소방헬기 및 항공기를 동원한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화재진압 노력으로 불길은 확산되지 않았다.
◎…산불로 484채의 고급 이동식 주택들이 모두 잿더미로 변한 ‘오크리지 모빌홈 팍’ 내에서 제때 대피하지 못해 사망한 주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관계당국이 경찰견들을 동원해 모빌 홈 단지를 집중수색하고 있다.
LAPD는 단지 내 모든 거주자의 안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피자들이 (213)485-2121로 연락, 함께 살던 가족 또는 친지의 이름을 알려줄 것을 당부하기도.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6일 오전 실마지역 핸슨 댐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산불로 모빌홈팍이 잿더미로 변한 것을 교훈삼아 앞으로 모빌 홈을 지을 땐 일반 주택건설에서 사용되는 것과 똑같은 방화물질을 사용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이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불로 단지 내 대부분의 이동식 주택들이 전소된 ‘오크리지 모빌홈 팍’에 거주해온 한 여성이 대피소를 찾아 울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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