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종각 미화위원회의 한인 임원들이 옛 추억을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재원 회장(왼쪽부터), 이종구 고문, 김동룡 고문, 틴이 마타알리. <박상혁 기자>
‘빛나는 종각’ 뒤엔 이들이 수고가…
초창기엔 주 1회 청소
쌈지돈 모아 식수 보람
이젠 대부분 70~80대
“2세들이 참여 했으면”
독립기념일인 오늘 LA남쪽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에서 미국의 독립을 축하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념식이 성대히 열린다.
매년 이 모습을 지켜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이들이 있다. 바로 1981년 발족한 ‘우정의 종각 미화위원회’ 관계자들이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로 구성된 ‘우정의 종각 미화위원회’는 지난 27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정의 종’을 위해 말없이 봉사해 온 단체다.
이들이 하는 일은 단체 이름 그대로 우정의 종각의 ‘미화’를 위해 애쓰는 것. 90년대 LA시 공원관리국이 직접 미화를 담당하기 전까지 10여년간 정기적 모임을 갖고 주변 청소를 하는 등 자신들의 손길로 ‘우정의 종’을 지켜오고 보존해온 장본인들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이젠 70~80대 노인이 됐고, 81년 발족 당시 30여명에 이르던 위원회 회원 중 과반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박재원 회장은 “1976년 우정의 종각이 처음 샌피드로 앤젤스 공원에 생겼을 때는 한미관계로 인해 허허 벌판에 종각만 덩그러니 만들어졌었다”면서 “1981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를 한 이후 지역주민들이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해 미화위원회를 만들었고, 1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손수 청소하며 돌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는 여러 차례 뽑히는 등 수난을 겪었지만 박 회장을 비롯한 위원회 관계자들이 자비를 들여 일곱 차례에 걸쳐 다시 심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관계자들은 90년대 이후부터 LA시 공원 관리국에서 관리인을 상주하는 등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독립기념일이나 한국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거나 결혼식 기념촬영이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우정의 종’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흐뭇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까닭에 요즘에도 한달에 한번은 ‘우정의 종’을 돌아보며, 파손된 부분, 개선해나가야 할 곳 등에 대해 생각한다.
박 회장은 “우린 모두 늙고 나이가 많다. 2세들이 맡아 리모델링도 하고, 자유의 여신상처럼 우정의 종각을 서부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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