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NAFTA 입장 왜곡”힐러리 “오바마, 부끄러운 줄 알라”
케냐 전통의상 입은 사진 유통되자 오바마 “추잡하고 비열한 전략” 비난
텍사스와 오하이오가 예비선거를 치르는 ‘미니 수퍼화요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사이에 흑색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주 텍사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화해 제스처로 주목을 받았던 힐러리는 23일 신시내티에서 열린 집회에서 오바마가 자신의 건강보험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분노에 찬 억양으로 “부끄러운 줄 아시오! 버락 오바마”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진영은 최근 오하이오에 널리 배포된 팸플릿에서 힐러리가 대통령 부인으로 있는 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옹호자였으면서 지금은 반대하고 있다며 당시 NAFTA가 미국 경제에 이로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추진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NAFTA를 계기로 미국 공장들이 멕시코로 대거 이전했는데 오하이오의 경우 2000년 이후 제조업 일자리의 25%가 사라졌다.
힐러리는 자신은 NAFTA를 개정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오바마가 부시 대통령의 전 정치고문 칼 로브의 전술로 “뻔뻔스런 거짓”인 줄 알면서도 “유권자들에게 거짓된 내용의 메일을 계속 발송”해 공화당을 “조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힐러리에 대해 주장한 내용에 틀린 것이 없다며 힐러리의 분노는 ‘전술적’인 것이라고 되받았다.
힐러리는 “오하이오에서 나와 만나 당신의 전술과 행동에 대해 토론해 보자”고 말해 오는 26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토론회가 치열한 설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바마가 터번 등 전통 케냐 의상을 입은 사진이 25일 인터넷에서 유통되자 이번에는 오바마 진영에서 힐러리 진영이 지금까지 민주·공화 양당 캠페인에서 있었던 중에 “가장 추잡하고 비열한 겁주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사진은 오바마가 2006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제공한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으로 뉴스 사이트 ‘드러지 리포트’는 이 사진이 클린턴 직원들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며 공개했다. 힐러리의 캠페인 매니저 매기 윌리엄스는 “힐러리 클린턴도 방문한 국가들의 전통 의상을 입었고 이들 사진은 널리 공개됐다”며 오바마 진영의 반응은 분열을 일으키고 선동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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