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가구 정전, 항공기 운항 중단.지연, 곳곳서 교통사고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중서부지방에 최근 1주일간 불어닥친 겨울 눈폭풍으로 미네소타와 인디애나 주(州) 등에서 빙판길 사고와 고속도로 교통사고 등으로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고속도로의 눈길과 빙판길 교통사고 사망자는 미네소타에서 7명, 위스콘신 4명, 인디애나와 와이오밍 각 3명, 텍사스와 캔자스 주 각 1명 등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만 가구에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추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향으로 가는 승객들을 실어나를 비행기들의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 등 관계당국은 날씨가 이날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개는 등 기상여건이 많이 좋았지만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가급적인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중서부에 고향을 두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크리스마스 고향길이 어느 때보다 멀게 느껴지는 해가 되고 있다.
특히 시카고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강풍이 몰아쳐 수백대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수십만가구에 무더기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23일 (현지 시간) 시카고 지역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전날밤부터 몰아친 강풍의 풍속이 최고 시속 88마일(시속 약 142 km)에 달하면서 오헤어 국제 공항에서는 3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3시간 가량의 지연사태가 이어져 성탄 연휴를 맞아 귀향길에 오른 이용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일리노이주 경찰에 따르면 23일 위스콘신주와의 경계 부근 90번 고속도로와 294번 고속도로에서는 10여대의 차량이 강풍으로 인해 중심을 잃고 회전하며 고속도로변 도랑에 빠지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강풍으로 주택의 유리창이 파손되고 신호등 170여기가 부러졌으며 도로변의 대형 광고판들이 산산조각나는 등 위험한 상태가 이어지자 당국은 주민들에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운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고 상당수의 주민들은 아예 외출을 포기했다.
또한 수백그루의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무너지면서 21만5천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어졌으며 가필드 리지에서는 2층집의 지붕이 날아가 전신주에 충돌, 고압선을 끊은 뒤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한편 미 중서부 지역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에 겨울폭풍 경보가 발령중인 가운데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 일부지역에는 30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졌고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으로 변했다.
또한 텍사스주의 40번 고속도로에서는 전날 강풍에 눈이 날리면서 미끄러운 노면에 시계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져 40여대의 차량과 세미트레일러 20 여대가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키면서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으며 주요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통제됐다. 캔자스주와 미주리주에서도 연쇄 추돌사고로 고속도로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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