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출연료 3,000달러 육박
‘끼 있는’자체 멤버 발굴도
연말 송년모임 시즌을 맞아 전문 사회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방송에도 출연하고 꽤나 유명세를 타는 사회자들의 1회 출연료는 최소 2,000달러에서 많게는 3,000달러까지 육박한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P씨의 경우 1회 출연에 3,000달러이며 L씨는 2,500달러는 줘야 초대할 수 있다.
유명 방송인 K씨를 여흥 사회자로 초청한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 박의준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일반인이 하는 것보다 재미도 있고 매끄럽다”며 “다른데서 비용을 아끼고 전문인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회원들 가운데 ‘끼 있는’ 멤버를 발굴해 사회자를 맡기거나 개그맨 지망생 가운데 사회자를 찾는 단체들도 적지 않다. 일반인이나 아마추어 사회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300~500달러면 사회자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A한인회(회장 남문기)는 다음달 9일 열리는 송년모임의 사회를 이사 중 한명에게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홍경자 송년모임 준비위원장은 “경비도 절감하고 재미도 있어야 되고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전문 사회자에게 비싼 출연료를 주는 것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싼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전문 사회자를 선호하는 추세는 계속된다. 아무래도 행사 진행이 매끄럽고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는 유명 방송인만한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전문 사회자를 초청할 경우 음향시설이나 반주 시설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에서 초빙하는 곳도 등장했다.
한인봉제협회(회장 김장섭)가 대표적인 케이스. 김장섭 회장은 “마침 잘 아는 전문 MC가 미국에 온다고 하기에 초빙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자들의 출연료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동문회 관계자는 “불과 10년 전 500~1,000달러 선이던 사회자 개런티가 단기간에 무려 3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라며 “송년모임 참가비가 높아지고 있는 주된 이유가 비싼 출연료 때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방송인 K씨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음향시설을 갖추고 스태프들이 따라 붙어야 한다. 사회자 몫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며 “소문처럼 떼돈을 버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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