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교육구내 처음으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실시한 마크 케펄 초등학교의 한인 교사들. 김다래(왼쪽부터), 이영희, 유니스 최, 왕내희, 손소연씨.
글렌데일 마크 케펄 초등교
타인종에도 한국어 교육보람
교재 부족이 가장 아쉬워요
“글렌데일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은 우리에게 맡겨라”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글렌데일 첫 이중언어 교육에 한인교사 5명이 뭉쳤다.
마크 케펄 초등학교에서 이번 학기부터 개설된 첫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클래스를 맡은 한국어교사 김다래씨와 영어교사 유니스 최씨,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왕내희씨, 보조교사 손소연씨와 이영희씨 등 다섯 명의 여교사들이 그들.
이들 모두 각각의 역할은 다르지만 한인학생은 물론 타인종 학생들을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완벽히 구사하는 이중언어자로 교육하자는 ‘같은 생각’으로 의기투합했다. 글렌데일 교육구에서 17년간 일해 온 왕내희씨는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 교육구 내 첫 한국어 이중언어 클래스가 생기면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발탁됐다.
한국어 교사인 김다래씨는 본래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아이들이 좋아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전공을 살려 학생들에게 음악과 노래를 통해 쉽게 한국어를 배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유니스 최씨는 던스모어 초등학교에서 일하다가 이중언어 교사로 자원했다. 주변에서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을 못하는 1.5세와 2세들을 보면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느꼈고 우수한 이중언어 교육법으로 자신의 자녀에게도 혜택을 주고자하는 ‘사심’도 한 몫 했다.
한국어 보조교사인 이영희씨는 한국에서 1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클래스 운영을 돕고 있다. 이들 모두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되지만 “쉽진 않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가장 어려운 점은 한국어 교육을 위한 교육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교육구내 첫 번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맞게 한국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료도 번역, 직접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한국어로 의사를 표현하고 타문화권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볼 때면 모든 수고를 잊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다래 교사는 “한 타인종 학생이 아이(I)와 노(No)를 한국어로 배워 ‘잇츠 낫 미’(It’s not me)를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 나름대로 문장을 만들어 ‘나 안돼요’라고 했다. 이 때도 놀라고 감동했지만 옆에 있던 한인 학생이 ‘그럴 때는 나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모습을 보고 두 번 놀랐다”면서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워 의사를 표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타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케펄 초등학교는 지난해 11월 3년간 총 90만달러의 그랜트를 획득, 지난 9월 킨더가튼 입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매해 한 학년씩 신설, 5년 뒤 전학년에 걸쳐 한국어 이중언어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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