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경준씨 가족의 기자회견이 열리기에 앞서 윌셔 플라자 호텔 앞에서 재외동포연합회 회원들을 비롯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회견장 밖서 “공작정치 반대” 동원 시위
◎… 김씨 가족이 동원한 사설 경호원들은 취재진을 통제하고 이명박 지지자들의 기자회견장 출입을 막겠다며 회견장의 정문을 봉쇄하고 뒷문을 잠그는 ‘철통 경호’를 펼쳤다. 취재를 왔던 LA타임스의 사진 기자는 “작은 회견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양쪽 문 모두를 잠그는 것은 화재예방 규범에 어긋난다”며 “만약 위험한 사태가 발생해 문제가 생기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항의한 뒤 취재를 거부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기자회견이 열린 윌셔 플라자 호텔 현관에는 오전 11시께부터 이명박 후보 지지세력이 주축이 돼 김경준씨와 에리카 김씨를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똑같은 수법을 보고 우리는 분노한다’ ‘공작정치 반대한다’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성명서를 한인들에게 나눠주며 이번 기자회견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반대 시위에는 50여명의 한인들이 참여했으나 참여한 노인들 대다수가 인근 노인아파트에서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노인들은 시위의 대상과 목적에 대해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시위가 끝난 후에는 인솔한 노인들이 참가한 노인들에게 100달러 짜리 지폐를 건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기자회견의 폭로가 사실상 불발로 끝나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단체 관계자들은 “중상을 입을 줄 알았는데 이거 스크래치도 안났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명박 미주후원회에서 활동하는 한 인사는 “이번 기자회견으로 오히려 이명박 후보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기자회견이 열린 윌셔 플라자 호텔로비에서는 이명박 후보 지지를 표명한 각 단체 대표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한 인사는 “여기에 안 온 사람들은 진정한 이명박 지지자라고 할 수 없다”며 “안온 사람들 이름이라도 적어서 한국의 이명박 후보 캠프에 보내야 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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