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앞
2008 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두고 벌써 본격적인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화·민주 양당 예비후보들은 자금과 조직, 인맥을 총동원해 내년 1월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8일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지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힐러리, 공화후보와 가상대결 우세… 첫 부부·여대통령 기대
줄리아니, 리더십 뛰어나고 ‘보수·진보성향’아우를 빅카드로
“본선 게임까지 아직 시간 많아 2004 대선처럼 박빙승부 될것”
내년 선거는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 흑인 대통령, 또는 몰몬교 대통령의 당선, 8년만에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이미 판세가 2강 구도로 압축돼 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조에 힘입어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공화당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이 꾸준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 존 매케인 상원의원,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뒤를 쫓고 있다.
힐러리, 줄리아니 캠프는 “이변이 없는 한 후보 지명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며 대세론을 강조하고 있으나 다른 후보들은 “힐러리는 여성이라는 태생적 한계, 줄리아니는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이 외면하고 있어 결국은 내가 후보가 될 것”이라며 ‘역대세론’을 내세운다.
◇힐러리 - 줄리아니 대세론
이변 없나
그간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힐러리, 줄리아니는 이미 대세론에 올라탔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니다. 이미 힐러리는 ‘마의 50%’ 지지도를 넘어섰고 줄리아니도 40%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도로 당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줄리아니는 당내 경쟁자들의 약점 때문에 ‘대안부재론’으로 대세론에 편승한 측면이 없지 않다. 매케인은 이라크전 지지와 70대라는 고령이라는 점, 롬니는 몰몬교도라는 사실 때문에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 - 공화, 러닝메이트
짝짓기 한창
힐러리와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로는 오바마를 비롯,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이 거론된다.
오바마는 신세대와 흑인표를, 리처드슨은 라티노(중남미 출신) 표를 겨냥한 것이고, 클라크 전 사령관은 여성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를 불식시켜줄 카드라는 점에서 비교우위다.
줄리아니와 러닝메이트를 이룰 부통령 후보로는 단연 매케인 상원의원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낙태금지에 대한 애매한 태도, 두 번의 이혼경험, 가족관리 실패 등으로 공화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기독교 보수파들의 배척을 받고 있는 줄리아니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된다. 일각에선 롬니를 거론하지만 몰몬교도라는 한계 때문에 오히려 당내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자주 거명되고 있다.
내년 1월3일 아이오와서 본격 스타트
2월5일 ‘수퍼화요일’양당후보 판가름 날듯
제44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내년 대선의 초반 판세는 51개 선거단위(50개 주와 워싱턴 DC)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민주·공화 양당 당원대회(코커스)와 같은 달 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뉴햄프셔의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코커스는 당직자 회의를, 프라이머리는 유권자 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올해 대선의 주요 프라이머리가 예년보다 앞당겨져 2월5일(화)에 집중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 초반의 선전 여부가 대선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2004년 대선의 경우 2월5일까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개최한 주가 9개 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년 대선 일정을 보면 선거인단의 보고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을 비롯해 30개에 가까운 주에서 2월5일까지 예비선거를 앞당겨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대선 향배를 좌우할 2월의 수퍼화요일까지 민주와 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들이 총력전을 기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선거전의 조기 과열과 막대한 선거자금 모금, 후보자 검증시간 부족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이렇게 주별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거쳐 민주·공화 양당은 8월과 9월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확정하고 11월4일 본 선거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인 12월17일 선거인단 투표로 대통령 당선자가 최종 확정된다.
2008년 대선
주요 선거 일정
<예비선거>
(코커스가 붙지 않은 주는 프라이머리)
1월3일 아이오와 코커스
1월5일 와이오밍(공화당) 코커스
1월8일 뉴햄프셔 (예정)
1월15일 미시간
1월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공화당), 네바다 코커스
1월29일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민주당)
2월2일 메인(공화당) 코커스
2월5일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뉴저지, 미주리, 조지아, 아칸소,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클라호마, 테네시, 앨라배마, 유타, 웨스트버지니아(공화당), 미네소타 코커스, 뉴멕시코(민주당) 코커스, 콜로라도 코커스, 노스다코타 코커스, 아이다호(민주당) 코커스, 알래스카 코커스
2월9일 루이지애나, 네브래스카(민주당), 워싱턴 DC 코커스
2월10일 메인(민주당) 코커스
2월12일 버지니아, 메릴랜드
2월19일 워싱턴, 위스콘신, 하와이(민주당) 코커스
3월4일 텍사스, 오하이오, 매서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3월8일 와이오밍(민주당) 코커스
3월11일 미시시피
4월22일 펜실베니아
5월6일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5월13일 네브래스카(공화당), 웨스트버지니아(민주당)
5월20일 오리건, 켄터키
5월27일 아이다호
6월3일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공화당)
<전당대회 및 선거>
8월25~28일 민주당 전당대회(덴버)
9월1~4일 공화당 전당대회(미니애폴리스)
11월4일 본선거
12월17일 선거인단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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