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앵커 토마스 로버츠 “가톨릭스쿨서 당해” 공개
같은 신부에 당한 소년의 소송 알고도 못나선 아픔도
“저는 14세에 사제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였습니다. 성추행은 3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가해자를 감옥에 넣을 용기를 얻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습니다. 이제 ‘정의’가 이뤄진지 1년이 지나서 공개적으로 밝힐 준비가 됐습니다.”
CNN 앵커 토마스 로버츠가 가톨릭 학교에서 사제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2001년 이후 CNN의 헤드라인 뉴스 앵커를 맡은 로버츠는 자신이 어렸을 때 볼티모어의 남자 천주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신부 제프 투히에게 3년간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당시 부모가 이혼하면서 혼란을 느꼈던 로버츠는 제프 신부가 모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에게도 친구이자 멘터였다며 그러나 성추행이 시작되면서 학교가 수치와 거짓말의 감옥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성추행이 시작된 후 한달만에 자살을 시도했었다. 그는 “어머니의 약을 화장대 위에 하나하나 나란히 정돈하고는 모조리 삼킨 후 침대 위에 누었었다”며 “마침 누나 팻지가 약통을 발견하고 이피캑을 먹여 토하게 했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당시 성경에서 가장 좋아했던 구절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였다며 그러나 성추행이 지나갔지만 자신에 대한 수치감은 남아있었다고 회상했다.
로버츠는 이어 대학에 다니던 시절 마이클 골레스라는 소년이 제프 신부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고 회상했다. 로버츠는 그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위적 본능에서 침묵을 지켰다. 당시 아무도 마이클을 믿지 않아 법원에서 케이스가 기각됐다.
로버츠는 거의 20년이 지나서야 가족에게 진실을 말하고 대교구에 이를 신고하고 마이클 골레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로버츠가 마이클과 함께 고발한 결과 10건의 아동 성추행으로 기소된 제프 신부는 5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나 복역 10개월만에 풀려났다.
오랫동안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못했다는 로버츠는 약 1년 전 CNN 간부로부터 그의 경험을 공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내 커리어를 망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로버츠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한 사람이라도 성추행 피해에 대해 도움을 구하도록 설득한다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로버츠는 그러고 나서야 힘을 얻고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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