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를 맞아 인기를 얻고 있는 황토 떡들.
“2007년 황금돼지해 황토 떡 열풍”
50~60년대 보릿고개를 살아 온 사람들은 보리밥을 안 먹어 본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쌀 한웅 큼 보리밥 위에 얹어 시부모나 귀한 손님 사발에 담고 나머지는 꽁보리밥을 먹고 대개는 그 까칠한 꽁보리밥도 없어서 못 먹었다.이런 보리밥이 지금은 웰빙 건강음식으로 각광을 받으며 보리쌀 값이 쌀값보다 더 비싼 지경에 이르렀다.
먹을거리가 지천 일 때는 영양가 높고 배 불리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식생활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그런데 그 대안이 우리가 못 먹고 못 살 때 먹던 구황음식(救荒飮食) 차원의 먹을거리로 귀착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구황음식의 대표적인 게 흙이다.우리 조상들은 기근(饑饉)이 들었을 때 초근목피(草根木皮)는 물론 황토(黃土)나 백토(白土)로 국수나 떡을 해 먹었다.
조선중기 학자 이 수광(李 ?光 1563~1628)이 쓴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보면 신라 태종 때 토함산(吐含山) 땅이 타더니 3년만에 꺼졌다하며 북쪽 벼랑이 무너져 쌀 같은 흙이 the아져 나왔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먹었다 하였다. 조선 세종 때 작가 미상의 야사집 [대동야승]에도 ‘조선 3대 태종(재위 1400~1418)때 무척 심한 기근이 들어 함경도 화주(和州 : 지금의 永興)에서는 흙을 먹었다. 마치 황랍(黃蠟) 같았고 떡이나 죽을 만들어 허기(虛飢)를 메웠다.‘
만력(萬曆) 갑오년에는 서로(西路)에 기근이 들어 평성(平城)의 잡약산(雜藥山) 아래 부드러운 흙이 있었다. 이로써 떡을 만들어 먹었다. 그 빛깔 미륵미황(微綠微黃)으로 달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쓰지도 않았다. 역졸(驛卒)들 굶주려 달리지 못 할 때, 이 흙 떡 몇 조각 먹으면 잘 달릴 수가 있었다.황토 흙으로 떡과 국수를 해 먹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지금은 기근 때문이 아니라 건강 웰빙 떡으로 황토 떡이 개발되어 황금 돼지해를 맞이하여 각광을 받으며 급속도로 판매 신장이 되고 있다.
금년 정해년(丁亥年)은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한다.십간(十干)중 ‘정’(丁)이 ‘불’의 기운을 상징해 ‘물’을 상징하는 돼지(亥)와 어우러져 흥하는 운세를 지녀 재복이 많다고 한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정해 년을 ‘붉은 돼지해’라고 부르는데, 붉은 돼지는 돼지 중에 최고로 치기 때문에 다른 돼지보다 복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론(異論)도 있다.정해년(丁亥年)의 정(丁)은 오행상 화(火)로 풀린다. 그리고 지지에 해당하는 해(亥)는 오행상 수(水)로 풀린다.따라서 2007년 사회분위기는 이른바 화수상극(火水相剋)의 국운(國運)을 갖고 있다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중국에서는 정해년을 금저년(金猪年)이라고 부른다. 이 저(猪)는 집돼지가 아니라 멧돼지다.
멧돼지는 흙을 좋아 한다. 주둥이로 땅을 파서 뿌리 식물 등을 흙이 묻은 채 먹이로 한다.
한국의 토종돼지는 멧돼지와 비슷한 흑 돼지다.
최근에는 육질을 좋게 하기 위해 토종 흑 돼지 사료에 흙을 먹이기도 한다.그런데 이 황토는 오행(五行)에서 토(土)가 되며, 토는 오행의 중심이다. 누런색(黃色)의 황금돼지나 재물을 상징한다. 화수상극 가운데, 누런색(黃色)이나 황토의 토(土)를 넣으면 화생토(火生土) 모든 식물이 성장을 멈추나 이는 꽃을 피우기 위함이오. 꽃이 피면 열매를 맺게 마련이고 열매를 맺으면 수확을 하게 되니 토극수(土克水) 물에 제방을 쌓는 형국
이 되어도 재물의 손실이 없으니 결코 상서롭지 않다.
2007년 정해년이 황금돼지해라 해서 황금 돼지 저금통이나 황토 떡이 잘 팔린다 해 장사꾼의 상술로 퍼트린 말이라고 탓 할일은 아니다.
지금 같이 경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주술적 의미에서나마 국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은 민심(民心)을 추스르는 좋은 국가 이벤트라 할 것이다.2007년 정해년을 맞이하여 황금 돼지 저금통도 특수를 노리고 있지만 황토 떡이 만들기 바쁘게 나간다고 한다.세계 최초로 먹는 황토를 이용 황토찹쌀떡, 황토인절미, 황토경단, 황토두텁떡, 황토설기, 황토가래떡을 개발해 성분 검사 후 특허 출원을 한 이 호성 씨는 2007년은 자신의 해라고 기뻐한다.
기근에 황토로 떡이나 국수로 해 먹던 우리 조상들이지만 지금은 못 먹고 못 살아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황토 떡을 먹는다. 황토의 효소 성분에는 카탈라아제, 디페놀, 옥시다아제, 사카라제, 프로테아제 4가지가 포함되어 있어 각기 독소제거, 분해력이 있다.그러므로 황토는 인체의 독을 제거하는 해독 작용과 정화작용이 뛰어나며 원적외선과 인체의 필수적인 미네랄 등이 풍부하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황토를 고온 처리한 후 법제를 하여 식용황토로 만들어 멥쌀이나 찹쌀을 섞어 만든 황토떡은 흙냄새라든가 일체의 잡냄새가 없이 맛있다.
황토 빛 떡국이 정해년 황금돼지해에 모든 이의 건강과 희망을 안겨주는 금년 설 명절음식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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