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이 작 ‘태동’(98×60인치, 아크릴).
페기 이의 세라믹 작품 ‘수퍼스타 I’.
무심한 그녀의 붓,
하늘이 되고 빛이 되고…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나의 하늘은’이란 이해인의 시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하늘과 자연, 빛을 그리는 서양화가 페기 이가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11월 4∼18일 로터스 갤러리(4267 W. 3rd St.)에서 그녀가 선보일 작품은 아크릴화 25점과 세라믹 10점. 작품 모두가 신이 내리는 빛의 변화에 시시각각으로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모습을 옮긴 듯하다.
그녀의 작품에서 발하는 남다른 빛과 색채는 ‘그녀의 하늘’에서 나왔다. 단순한 형태가 춤추듯 일렁이는 자유로움을 가지면서도 구조적인 탄탄함이 힘있는 화면을 구성한다.
사물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창조보다는 빛에 의해 변화되는 사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그녀. 캔버스를 마주하는 그녀에겐 어떠한 의도도 없다. 드로잉도 하지 않은 채 열심히 붓을 놀린다. 머릿속에 구상된 형상을 캔버스에 옮기고 계속 고쳐나가는 작업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변함없는 모티브는 하늘과 자연, 그리고 빛이다. 그녀의 하늘을 배경으로 색채와 면 분할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그녀가 원하는 이미지가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그녀에게 닥쳤던 고난과 함께 감당할 힘, 그리고 삶의 열정에 관한 욕구 등이 하나의 메타포가 되어 작품 속에 표현되는 것이다. 어느 날 올려다본 하늘이 슬픔과 고통을 날려보냈다면, 그녀에게 아트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
페기 이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트를 거친 화가. 현재 입시전문학원 빈센트 아트 인스티튜트도 운영하고 있다. 2003년 팔로스버디스 아트센터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뉴욕 제인 마루나우치 갤러리, 팔로스버디스 아트센터, 번하트 퍼니처 갤러리 등에서 그룹전을 가졌다. 코너스톤 사립학교와 리치몬드스트릿 학교 벽화도 그렸다.
리셉션은 11월4일 오후6∼8시. 갤러리 개관 시간 화∼토 오전 11시∼오후 5시. 문의 (213)380-0001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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