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 역사상 최초의 한인 프린세스인 프린세스 가넷 유니스 이 양이 27일 행사중 하나인 어린이 쵸크그리기 대회에서 아이들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소나무 음영아래 스페인 무희들의 현란한 춤사위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후, 바다와 잇닿은 작은 야외 무대에서 등불축제 (Feast of Lanterns) 로열코트 (Royal Court)의 화려한 의식이 진행되었다.
7월15일부터 30일까지 몬트레이 카운티 퍼시픽 그로브시에서 열린 등불축제의 중심부분이 바로 로열코트(황실) 행렬식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중국 고대전설 속의 새, 블루 윌로우를 형상화하여 퍼시픽그로브시의 대표 이미지 호랑나비 (Monarch Butterfly)에 접목시킨 이 지역 주민들의 일백여년에 걸친 노력이 배어 있다.
올해로 101회 째인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백인의 막강한 영향력 하에 선발되는 로얄코트(황실) 멤버에 한인 여고생 유니스 리(17)가 들어 있다. PG고교 11학년으로 프린세스 오브 가넷 (Garnet, 석류석)에 선발된 유니스는 ‘다른 한국아이들이 안하려 해서 자기가 나서게 된 것’ 이라 한다.
“부모님들이 하지말라 해서 안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백인사회에서는 될 수 있는대로 많은 기회를 스스로 잡아 자꾸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0월 SAT시험을 봐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 7월 한달을 커뮤니티봉사에 할애한 유니스는 이 기간 동안 자신이 한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승진, 혜영씨의 장녀로 주니어시절 학교 전체 프린세스에 뽑히기도 해 크라운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7월26일 오프닝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 등불축제는 27일 샐러드 자선기금마련 연회, 28일 동네주민들의 애완동물 퍼레이드로 이어졌다. 29일에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로열코트 행렬의식과 블루윌로우 전설소재 판토마임이 바닷가 작은 무대에서 펼쳐졌다.
고대중국 거부의 외동딸 쿵시와 볼품없고 가난한 청년 창의 애절한 사랑얘기가 변사의 말과 함께 진행되는 동안, 인근 1마일여 해안가를 따라 빙 둘러 싼 군중들은 손에 등불을 든 채 그 옛날 그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마침내 그 사랑이 한 쌍의 불루 윌로우로 승화되어 갔는지 그 과정의 증인이 되고 있었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연무로 둘러싸인 무대 주변과 손바닥만하나 객석이 되기에 손색없는 작은 비치에 빼곡이 들어 앉아 탄성과 박수를 아낌없이 보낸 주민들은 나아가 매년 가을 퍼시픽그로브로 돌아오는 호랑나비와 블루윌로우를 하나로 합성시켜버리는 대담함까지 과시해 버렸다.
그 날 밤 대미를 장식한 불꽃놀이는 바닷가 일대 하늘을 훤히 밝히며 일순간 명멸해 갔다. 불꽃을 흩뿌리며 내는 굉음이 일반관중에겐 단지 귀청을 울리는 큰 소리에 그쳤으나, 그 자리에 있던 한 여군은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 이라크전 전장에서의 폭격소리와 그 것이 오버랩되어 정신을 놓아버린 것이었다. 거기에 현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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