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의 어느 부인(Beverly Hills Housewife·1966).
찰리와 함께 있는 데이빗 하크니 자화상(Self-Portrait with Charlie·2005).
사실 바탕으로 자전적 내용 담아
친구·가족등 초상화·자화상 160점
9월4일까지 LA카운티 박물관
오페라등 무대 디자이너로도 명성
‘아트는 공유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없다면 진정한 아티스트라 할 수 없다’
LA 카운티박물관(LACMA, 5905 Wilshire Bl.)이 지난 11일 개막한 ‘데이빗 하크니 초상화전’(David Hockney Portraits)은 영국 화가 데이빗 하크니가 40년간 친구, 가족, 이웃, 연인 등 가장 친근한 주변 인물을 그린 초상화 및 자화상 등 160점을 선보이고 있다.
데이빗 하크니의 초상화부터 보자. 단정하게 옆 가르마를 타서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과 동그란 안경테 너머 명민하게 빛나는 눈빛이 68세의 나이에도 모범생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화, 사진, 에칭, 드로잉, 포토 콜라주, 무대장식, 일러스트레이션 등 거의 모든 미술장르를 섭렵한 그의 작품세계는 모범생 같은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영국 팝아트의 기수인 데이빗 하크니인 1960년 비틀즈가 인기를 누리던 영국 대중문화의 전성기 때 화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60년대 중반 ‘닉 와일더의 초상’ 첨벙’(A Bigger Splash·1967) 등의 수영장 이미지 연작으로 유명세를 탔다. 수영장에 가득 차 일렁이는 물의 반사면, 튀어 오르는 물방울의 파편들은 사실적이지만, 그의 그림은 기묘하게 평면적인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작품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1971)에 나타나듯이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그의 작품은 팝아트와 사진에서 유래한 명백한 사실성을 추구하지만, 팝아트로 불리기를 거부한다.
무엇보다도 데이빗 하크니는 LA생활과 풍경을 사랑하는 작가이다. 1966년 유럽에서 5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할 만큼 성공한 화가였지만, 그는 LA생활을 동경했다. 급기야 1978년 이후 앤젤리노가 되기로 작정하고 할리웃힐스에 작업실을 마련한 후,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왕성한 전시활동을 펼쳤다.
‘그림 형제의 여섯 가지 요정 이야기’(Six Fairy Tales of the Brothers Grimm·1970)와 ‘블루 기타’(Blue guitar·1977) 등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에 참가했고, 오페라나 발레를 위한 무대 디자이너로서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75년 글라인드본에서 공연한 모차르트의 ‘마적’(The Magic Flute)과 스트라빈스키의 ‘방탕아의 추이’(The Rake’s Progress) 무대 디자인을 담당했다.
LACMA가 보스턴미술관, 런던의 국립 초상화 갤러리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9월4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12∼15달러이다. 개관시간 월, 화, 목요일 정오∼오후 8시, 금요일 정오∼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323)857-6000 혹은 www. lacma.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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