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투수코치가 이종범의 프리배팅을 위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
◀22일 푸에르토리코에서 처음 공개된 WBC 우승트로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나서는 한국대표팀의 투수코치인 선동열 삼성감독이 WBC 예선전의 승부가 타력 쪽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선동열 코치는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계속된 WBC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예선전 관건은 공격력”이라면서 “대만전과 일본전 모두 타자들이 적어도 3점 이상 뽑아줘야 승산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WBC 한국대표팀의 타선은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레스), 서재응(뉴욕 메츠),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하는 마운드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김동주(두산)-최희섭(LA 다저스)으로 짜여질 클린업 트리오는 믿음직스럽지만 하위타선으로 내려갈수록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선 코치는 이런 걱정 때문인지 이날 타자들의 프리배팅 훈련에서 손수 80여개의 배팅볼을 던져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타자들이 대만이나 일본의 강속구 투수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른 공을 쳐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운드를 떠난 게 벌써 한참 전이지만 선 코치가 웬만한 현역 선수 못지않게 빠른 공을 뿌리자 대다수 타자들은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공을 맞히지 못했다. 선 코치는 훈련 후 “대다수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시즌 중간보다 안나오더라”면서 “이병규(LG)와 김동주(두산)만 괜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마운드가 철벽 방어막을 쌓는다고 해도 타선에서 점수를 못 내면 야구에서 이기기란 불가능한 일. 한국은 아테네올림픽 예선을 겸한 2003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런 뼈아픈 진리를 직접 체험했었다. 당시 1차전 대만에 4-5로 역전패한 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호(LG)-임창용(삼성) 등이 이어 던진 마운드는 제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철저히 눌리며 0-2 완봉패를 당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던 것. 이런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 찬스 때 점수를 낼 수 있는 타선의 집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가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WBC 대표팀이 앞으로 남은 연습 경기를 통해 투타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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