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DNA 분석 결과 서울대측과 다르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미즈메디병원에서 최근 압수한 줄기세포 샘플 99개의 유전자(DNA) 지문을 분석한 결과 일부 줄기세포가 서울대 조사와 차이를 보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25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대 조사에서는 황 교수팀이 배양해 분양했다는 1번 줄기세포가 정체불명 또는 미즈메디병원의 5번 수정란 줄기세포로 밝혀졌으나 검찰의 분석 결과는 이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에 보관된 줄기세포를 추가로 확보해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또 김선종 연구원의 주거지 등 2곳을 이날 압수수색해 줄기세포 배양과정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 컴퓨터를 각각 1대씩 확보해 내용을 분석 중이다. 이 컴퓨터들은 서울대 조사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연구원의 실험노트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수사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주범으로 지목한 김선종 연구원이 처음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24일 김선종 연구원 거주지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김 연구원이 작성한 ‘바꿔치기가 실무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라는 2쪽짜리 문건을 발견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김 연구원은 이 문건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은 노란색, 영양세포 배양액은 빨간색으로 확연히 달라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면 곧 발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또 “2005년 1월 오염사고 후 미즈메디병원에서 영양세포를 갖고 온 적이 없다”며 “이후에 만들어진 줄기세포(4, 10, 13, 14번 등)가 모두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로 드러난 것은 바꿔치기가 서울대 수의대팀의 소행이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즈메디병원에서 20개의 영양세포를 갖고와 권대기 연구원에게 넘겨주면 권 연구원이 하나씩 꺼내줘 썼다”며 “이런 상황에서 20개의 영양세포에 모든 수정란 줄기세포를 담아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배양과정을 설명한 후 “바꿔치기가 성립하려면 최소한 3명 이상의 협조가 필요하다”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 관한 실험노트 등 주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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