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에 나갔던 한인 여행객들이 뉴욕행 항공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지자 애를 태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한국항공사들에 따르면 오는 9월 중순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뉴욕행 항공기의 좌석 예약률이 95%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주말의 경우 좌석 예약율이 100% 가까이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돌아오는 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한국 나들이에 나섰던 여행객들이나 사업차 급히 미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의 입국이 늦춰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아들, 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이재철(36·사업)씨는 지난 25일 돌아오려 했으나 빈자리가 없어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은 후 사흘동안 공항을 오가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
맨하탄에서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수(46)씨도 한달 예정으로 한국에 나갔다가 거래처와 급한 계약건으로 1주일만에 돌아오려 했지만 끝내 좌석을 구할 수가 없어서 거래처의 양해를 구해 계약일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뉴욕행 좌석 구입난이 심화되면서 일부 여행객들은 일본 등 제3국을 거치는 우회경로를 택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 피혁공장을 운영하는 조호재(51)씨는 뉴욕 맨하탄으로 출장을 오려 했으나 좌석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일본을 경유하는 노스웨스트를 이용, 뉴욕에 와야 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항공성수 시즌이 끝나는 9월 중순까지 서울발 뉴욕행 좌석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되서야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학교 개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던 여행객과 유학생들의 컴백 행렬이 쇄도하면서 항공 좌석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은 손님들은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인천∼뉴욕 노선의 좌석난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증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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