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은 대가를 지불하는 수단으로 플래스틱 카드라 불리는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 사용이 현금과 체크 사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저널이 23일 아메리칸 뱅커스 어소시에이션(American Bankers Association)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지출 중 데빗카드와 크레딧카드 사용이 각각 31%, 21%로 나타나 현금(32%)과 체크(15%) 사용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플래스틱카드 사용의 급증은 편리함과 신속함 때문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재화와 서비스의 구매 등을 비롯해서 케이블 TV 시청료, 세금 납부, 전화료 등을 플래스틱 카드로 지불하고 있다. 일부 소매업자들은 카드 결제를 도입하면서 매출이 두 배로 늘었고 각종 벤딩 머신과 지하철 시스템, 심지어 기부금 납부 등도 플래스틱카드가 애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해군은 해상에서 근무하는 5,000여 장병들에게 마스터카드를 지급했는데 해리 트루먼 항공모함의 경우 벤딩머신을 통해 매달 평균 25만달러어치의 맥주와 음료수가 크레딧 카드로 판매되고 있다.
만약 현금으로 사용됐다면 매달 0.5톤에 달하는 동전을 누군가 모으고 다시 이를 장병들에게 바꿔줘야 하는 일이 사라진 것이다.
크레딧 카드의 도입은 1950년 뉴욕에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일부 식당이 다이너스 클럽이라는 카드를 발급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50여년만에 미국 소비자들은 플래스틱머니를 이용한 재화와 용역의 구입에 매년 2조2,00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의 약 20%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크레딧카드로 인한 소비 지출이 증가하고 개인 파산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크레딧카드 소지자의 60%가 최대 22%까지의 월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플래스틱 카드의 확산에 따라 현재 은행 구좌를 갖고 있지 않은 약 6,000만명의 미국인들은 카드 없이 살아가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카드가 없다면 자동차를 렌트하거나 호텔에 숙박하기가 쉽지 않으며 비행기 이용시에도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미 카드사들은 카드 이용자들이 도난 또는 사기 등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인식 장치를 갖춘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심지어 카드조차 필요없이 단지 계산대에서 지문을 찍거나 눈의 홍채를 보여줌으로서 결재가 가능한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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