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당시 화면 확인후 정식 대응
미 주류방송사인 MSNBC가 아침 뉴스 시간에 고 김선일씨의 ‘살려달라’는 절규 장면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보도<본보 6월28일자 A1면>를 접한 뉴욕 한인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각적인 대응을 준비하는 한편 뉴욕은 물론 한국 네티즌들도 방송사에 사이버 시위를 통해서라도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8일 뉴욕한인회는 고 김선일씨가 인질로 잡혀 있다는 소식에 전세계가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던 때에 공신력 있는 방송사에서 이런 상식 이하의 일을 저질렀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당시의 방송 내용을 입수하는 대로 범 한인사회 차원의 다각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영사관 관계자도 어떻게 뉴스에서 이러한 방송을 내보낼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당시의 화면을 입수하도록 노력중이며 증거가 확보되면 정식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또한 청년학교(이사장 김수곤)와 재미한국청년연합(회장 김희숙)도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두 단체 외에 전국규모의 미주한인 봉사교육단체 협의회(NAKASEC), 재미청년연합 등과 공조해 방송사에 시정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년학교 문유성 사무국장은 말도 안되는 상업 언론의 만행이라고 지적한 뒤 죽음을 앞둔 무고한 시민의 불행을 주제로 농담을 했다는 자체가 제정신으로는 할 짓이 아니다고 개탄했다.
재미청년연합의 김희숙 회장도 미국이 시작한 전쟁 때문에 이라크에 머물다 잡혀 개죽음을 당했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웃음거리를 만들 수 있느냐며 아무리 패러디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김선일씨와 가족의 입장조차도 고려하지 않은 인간 이하의 짓이라고 비난했다.
청년학교와 청년연합은 이번 MSNBC의 보도를 그대로 묵과해서는 안될 만행으로 규정하고 항의서신을 통해 한인들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한편 시위대를 조직해 방송국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꼭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뉴욕한인회 등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다각적인 대응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뉴욕은 물론 한국의 네티즌들 또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코넷
USA(www.konetusa.com)의 게시판에는 ‘저도 동영상이 있는 사이트에 가보았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은 보지 않았어요. 그냥 눈물이 흐르데요…. 부모형제 없는 타국에서 얼마나 무섭고 괴로웠을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hardball)고 글을 올렸고 다음의 대국민행동(cafe.daum.net/foreaofcorea) 카페 운영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 김선일씨의 죽음을 희롱하면서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데 화가 안 나겠냐’(쉬드)면서 사이버시위를 호소하기도 했다.
<장래준·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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