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LA의 한인은행간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모아온 이번 협상이 14일 중앙은행이 리버티은행과의 인수협상 실패를 선언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무산됐다.이로써 수년전부터 호시탐탐 노려 오던 중앙은행의 뉴욕 진출 시도는 당분간 차질을 빚게 됐으며 리버티 은행의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협상 결렬 원인
이번 협상의 무산 원인 중 가장 컸던 것은 무엇보다 매각하려는 측과 인
수하려는 측의 가격 조건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리버티 측의 요구와 더 낮게 책정하려는 중앙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가격 재조정 과정 등을 거쳤지만 결국 양측을 충족할 만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결렬됐다.
이에 대해 은행가에서는 지난 2월20일 중앙과 리버티가 인수합병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나라은행과 미국계 은행인 로얄뱅크가 뒤늦게 인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매매 경쟁가격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 측간의 협상 채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초반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협상이 시작된 관계로 이후 협상이 이전과의 차이를 빚으면서 협상에서 담당자들의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리버티은행 향후 진로는
이번 협상 무산으로 리버티 측은 곧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매각 작업 자체를 연기할 지, 아니면 공개 입찰을 통해 재실시할 지에 대해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공개 입찰을 통한 매각작업을 재실시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미 나라은행과 로얄뱅크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거나 인수의사를 밝혀온 상태인 만큼 가능한 빨리 공개 입찰을 실시, 중앙은행과의 매각 무산 후유증을 최소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은행 일부에서는 매각작업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매각 계획을 아예 접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 협상과정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지속 된데다 험난한 과정이 많았기 때문에 향후 은행을 위해서는 매각 계획을 접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결국 어떤 결정이든 은행 측은 가능한 빨리 진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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