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무국 조사나 징계 안해
보스턴 김병현(24)이 팀과 함께 기사회생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야유하는 관중들에게 ‘퍽유(fuck you)’ 라는 제스처를 취했던 김병현은 다행히 메이저리그사무국(MLB)의 중징계를 피하게 됐다. 팀도 디비전시리즈 2연패의 벼랑끝에서 2승2패로 기사회생, 오클랜드에서 5차전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6일 보스턴 김병현이 펜웨이파크에서 보인 관중모독 행위에 대해 “선수가 곧바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사무국 차원의 조사나 징계는 안한다. 구단에서 어떻게 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라고 밝혔다.
보스턴 케리 무어 홍보실장도 사무국의 이런 반응에 “잘못된 행동이긴 해도 곧바로 사과했기에 문제 안된다” 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보스턴은 김병현이 관중들에게 욕행위를 해 파문이 일자 경기 후 곧바로 ‘우발적이었다. 잘못했다’ 는 사과내용의 보도자료를 돌리는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김병현은 공식적으로는 구단 징계에서도 이미 벗어났다. 보스턴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5일 사건’ 후 “김병현은 팬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다. 추가 징계는 없을 것이다” 고 밝힌 바 있다. 김병현이 관중들을 상대로 미국에서도 가장 심하다는 욕행위를 하고도 하루만에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된 셈이다.
하지만 김병현이 과연 진짜 면죄부를 받았나는 두고 볼 일이다. 6일 보스턴 그래디 리틀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부징계를 하겠다”고 밝혀 당장 단장의 말과 어긋나기도 했다. 또 김병현이 6일 경기에 불펜 아닌 추리닝차림으로 덕아웃에서 대기한 것이 이미 내부징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보스턴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양키스에 약한 김병현을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당장 MLB나 보스턴은 포스트시즌이란 축제를 치르고 있다. 김병현 사건을 잘못 처리할 경우 메이저리그 최고의 가을축제가 불미스런 일에 휩쓸려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다. 김병현이 보스턴 불펜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당에 포스트시즌 중 어떤 징계가 떨어진다면 구단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보스턴 내부적으로도 굳이 포스트시즌 때 징계할 이유는 없다. 포스트시즌이 끝나고도 김병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줄 수 있다.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구단이나 팬, 지역언론에서는 언제든 지 김병현 문제를 다시 끄집어낼 수 있다. 징계라는 차원을 떠나서도 트레이드나 연봉조정 실패를 가장한 방출 등 다양한 카드로 김병현을 압박할 수 있다. 아직 외형적 차원의 징계는 없지만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의 반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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