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골형 외교관 조셉 윌슨
부시 행정부에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오른 전직 외교관 조셉 C. 윌슨 4세(53)는 누설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을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미국 외교관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었다.
걸프전이 발발하기 전 1990년 이라크 대리대사로 있을 때 윌슨은 미국 대사관에 대피한 1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이라크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힘썼다. 후세인이 외국인들을 넘기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사형시키겠다고 위협하자 윌슨은 항의의 표시로 목에 넥타이 대신 올가미를 매고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윌슨이 용감한 지도력을 발휘한 참으로 감동적인 외교관이라고 치하했다.
후세인이 우라늄 구입을 시도했다는 영국측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2002년 2월 CIA 요청으로 아프리카 니제르를 방문한 그는 근거 없다는 조사결과를 보고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후세인의 우라늄 구입 시도를 반목하자 지난 7월 뉴욕타임스를 빌어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이 자신에 대한 보복으로 부인의 CIA 요원 신분을 누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을 ‘전 히피’라고 묘사한 윌슨의 좌익 경향이 이번 사건에서 대두될 전망이다. 윌슨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가봉 대사를 지냈으며 이번 대선에서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매서추세츠)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대변인 로버트 노박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칼럼에 공개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로버트 노박은 40년 이상 워싱턴 정계를 누빈 대표적인 보수 칼럼니스트. 그가 시카고 선-타임스를 위해 매주 3차례 쓰는 칼럼은 150개 이상의 신문을 통해 배급돼 전국에서 읽히고 있으며 CNN에서도 ‘캐피털 갱’을 제작하고 ‘크로스파이어’에 정기적으로 출연, 일반에게도 낯익은 정치논평객이다.
노박은 종종 보수파를 성가시게 하는 보수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으며 90년대에는 감세법을 제정하는데 실패한 공화당 의원들에 비판적이었다. 70년대에는 국무부가
포드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한 적이 있다. 다른 칼럼니스트들은 자기 견해를 설교하는데 만족하지만 자기는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의 칼럼이 오보 투성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서구문명의 미래에 대한 그의 염세관 때문에 워싱턴 기자들 사이에 ‘암흑의 왕자’라고 불리는데 그같은 별명이 인정사정 없는 경쟁적인 성격에 딱 어울린다는 평가다.
CNN의 크로스파이어에 진보진영을 대신해 그의 맞상대로 출연하는 빌 프레스는 노박이 이번 스캔들의 핵심인물이 된 점을 무척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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