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항소법원, ACLU 제소내용 청문회
투표기 대체시까지 연기 가능성 시사
■ 소환선거 카운트다운
오는 10월7일로 예정된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소환투표 및 보궐선거의 연기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제9 순회항소법원의 3인 패널 판사들은 11일 미국 민권자유연맹(ACLU)이 제기한 ‘소환선거를 내년 3월로 연기하자’는 소송 내용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판사들은 현재 LA카운티 등 6개 카운티가 쓰고 있는 천공식 투표 시스템(punch-card system)을 그대로 소환선거에 사용할 경우 심각한 오류가 예상된다는 원고측 주장에 대해 동의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판사들은 소환선거 연기를 반대하는 측 변호사들에게 “선거가 그대로 실시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천공 투표기가 모두 대체될 때까지 소환선거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소환선거의 미래가 이같이 연방 항소법원의 결정 여부에 달려 있는 가운데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소환선거 반대 여론은 최근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루스 부스타만테 부지사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톰 맥클린톡 두 공화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가 12일 발표한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 50%가 ‘데이비스 주지사 소환에 표를 찍겠다’고 대답, 지난 8월16~21일 설문조사 당시와 차이가 없었으나 ‘소환에 반대한다’고 한 응답자는 47%로 증가, 종전 45%보다 오히려 2%포인트 늘어났다.
소환 찬반에 대한 결정을 유보해 놓고 있는 부동표는 3%에 달했다.
타임스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10일 닷새동안 등록 유권자 1,553명을 포함, 2,249명의 남녀 성인들에 대한 전화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허용 한계는 ±3%포인트였다.
데이비스 주지사가 투표자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퇴출이 확정될 경우 그 뒤를 승계할 후보로는 같은 민주당 단일후보이자 멕시코 이민 3세인 부스타만테가 30% 지지를 확보해 가장 앞섰으며 공화당 후보인 할리웃 스타 슈워제네거의 27%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톰 맥클린톡 주 상원의원(공화당)의 18%를 앞섰다.
설문조사 기관인 지난 9일 후보를 전격 사퇴한 공화당 피터 위베로스는 8% 지지를 기록했다. 정치평론가 애리애나 허핑턴은 3%로 지난달과 변동이 없었고 녹색당 후보 피터 카메요도 2%에 불과했다.
노조와 농민단체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그룹을 업고 있는 부스타만테는 지난 8월 조사 당시 35% 지지를 받아 22%에 그쳤던 슈워제네거를 크게 앞섰으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하락, 2위 슈워제네거와 오차한계치인 3%포인트 차로 격차가 크게 좁혀져 막판 뒤집기 당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