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홀인원 홍동환씨 ‘그린자켓’
시니어부 박한평씨 3연패 위업
‘꿩 대신 닭’
첫날 홀인원을 기록, 자동차를 상으로 타는 줄 알았다가 홀인원상은 2라운드에만 걸려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허무해 했던 홍동환(30)씨가 미주 한인사회 최고 권위와 전통의 골프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바퀴라도 줄 수 없느냐”고 조르더니 제25회 백상배 미주오픈 우승트로피를 대신 가져갔다. 이어 백상배 ‘터주대감’ 박한평(52)씨는 챔피언부에 이은 시니어부 3연패의 신화를 작성했다.
한국프로 출신 홍동환씨는 23일 위티어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파72·6,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70타를 쳐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우승, 그린자켓을 입었다. “홀인원만은 못 하지만 기분은 좋다”는 것이 챔피언 홍동환씨의 우승소감이었다. 홍동환씨는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PGA투어 퀄리파잉 대회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전날 5언더파를 뿜어 선두에 나섰던 최규진(25)씨는 이날 초반부터 부진, 일찌감치 역전을 허용한 결과 10타가 늘어난 5오버파 77타를 기록해 3위 오대성씨(합계 1오버파 145타)에 1타차로 간신히 준우승을 지킨데 만족해야 했다. 4위는 앤디 정씨(2오버파 146타)였다.
시니어부에서는 올해 역시 박한평씨가 우승, ‘더블 3연패’ 기록이 완성됐다. 8∼10회 대회서 챔피언부 3연패를 작성했던 박한평씨는 2000년대에 들어서 시니어부에서도 3년 연속 우승, 기록 경신이 불가능해 보이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한평씨는 이날 3오버파75타를 쳐 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 김병철씨를 3타차로 따돌렸는데 내년에는 챔피언부에 돌아와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한평씨는 이날 승부가 일찌감치 판가름나는 바람에 긴장이 풀려 보기 3개로 대회를 마감했는데도 순위는 챔피언부까지 합쳐도 5위에 해당된다. 챔피언부 우승을 넘볼만한 성적이었다.
“홀인원 대신 우승 만족”
-미주 최고 권위대회 챔피언에 오른 소감은.
▲홀인원을 한게 더 기뻤던 것 같다. 첫날에는 홀인원상(자동차)이 없어 허무했지만 그 대신 우승을 해서 다행이다. 기분 좋다.
-이번 대회 경쟁자들의 수준을 평가한다면.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는다. 나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친다. 내 목표만 달성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25살 때 프로전향, 한국프로 투어에서 1년을 뛰다 미국으로 왔는데 이것을 계기로 PGA투어 퀄리파잉 대회에 도전하겠다.
-내년에 돌아와 타이틀을 방어하겠는가.
▲그럴 계획이다.
“내년 또 신화창조 계획”
-챔피언부 3연패에 이어 시니어부 3연패를 달성하면 백상배 미주오픈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말 이제 안 나올 것인가.
▲챔피언부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다. 깨지지 않을 기록을 세운 것 같은데 내년 챔피언조에 돌아와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고 싶다.
-22살이나 어린 홍동환씨와 맞붙고 싶다는 말인가.
▲같은 KPGA 프로로써 홍동환씨가 자랑스럽다. 그러나 백상배는 역사 깊은 미주 최고 권위의 대회다. 열심히 훈련해서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고 싶다.
-3연패를 자신했는가.
▲챔피언부 3연패를 했을 때보다 훨씬 어렵고 긴장했던 것 같다. 일찌감치 승부는 끝났다고 하는 바람에 풀어져 막판 보기를 3개나 범했다.
제25회 백상배 미주오픈 입상자
챔피언부 우승: 홍동환 70+70=140 -4
2위: 최규진 67+77=144 E
3위: 오대성 73+72=145 +1
4위: 앤디 정 72+74=146 +2
장타상: 강태규 336야드
근접상: 케빈 김 3.7피트
시니어부 우승: 박한평 72+75=147 +3
2위: 김병철 75+75=150 +6
3위: 제이슨 김 77+74=151 +7
장타상: 공민제 308야드
근접상: 이달준 1.2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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