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강상담
▶ 장승진(노스쇼어 내과그룹 전문의)
■문: 화병은 그저 참고 견뎌야 한다는데. 화병의 치료방법은 없는 것 인지요?
■답: 화병(Anger Syndrome)이란 우리 나라 민간사회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던 하나의 병명으로써 한국 정서와 문화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인에게서만 진단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최근 정신의학계에서도 화병을 한국 특이의 문화관련 증후군(Culture bound syndrome)으로 인정했습니다.
민성길 저 ‘최신 정신의학’에 따르면, 표출되는 임상증상으로는 몸의 열기, 목·가슴의 덩어리, 가슴 답답함, 가슴속의 치밀어 오름, 위장 장애, 소화 불량 등으로 다양하며 하소연이 많음, 정신이 없다, 뛰쳐나가고 싶다 등의 정신증상도 포함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로 중년이후의 여성에게 많고 발병기간이 10년에 걸친 만성적 경과를 밟는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화병과 관련하여 심인성의 원인을 인정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편과 시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야기되는 고통스러운 결혼생활, 가난과 고생, 사회적 좌절, 인정받지
못함 등의 외적인 스트레스 및 억울함, 분노, 절망, 증오 등의 내적인 개인적 감정반응이 특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과 원인요소가 있다고 해서 바로 화병이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며 정밀한 검사 및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증상과 관련된 가능한 신체 질환을 먼저 제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자체뿐만 아니라 그 분출구를 찾기 위한 음주, 흡연, 폭식, 수면장애 등의 나쁜 생활습관은 여러 가지 신체질병과도 깊은 원
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화병이란 단어에 친숙해져 있으며 이것을 그저 참고 견뎌야 하는 어떤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개념 자체가 조기 진단 및 치료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화병을 현대 정신의학적 진단과 비교해보면 신체화 장애, 주요 우울증, 범 불안장애의 복합형태로 나타나며 감별해야 할 주요 신체 질환으로는 협심증, 부정맥 등의 심혈관 질환, 일시적 뇌혈관 장애, 말초 신경 질환 등의 신경질환, 위식도 역류 및 위염, 위궤양 등의 위장질환, 갑상선 염 그리고 과 인슐린증 등의 내분비 질환 등이 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이민생활에서 더욱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혜롭게 대처하여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문의:516-48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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