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한’ 오클랜드 코리아타운 번영회장
알렉스 한 오클랜드 코리아타운번영회장(62)이 미주한인상공인단체 총연합회 제18대 회장에 출마한다.
오는 5월 31일 뉴욕에서 열리는 미주총연 정기총회를 겸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 회장은 "총연의 개혁과 주류사회내의 위상강화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봉사하는 회장상(象)’을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상공인단체 미주총연의 수석 부이사장으로 재직중인 한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총연의 조직개혁을 절감하고 있다. "총연은 각 지역협회가 활성화되도록 도움을 줘야 하는데 지난 22년간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 한회장은 "지난해까지 총연에 등록한 지역협회가 7개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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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개혁’을 공약으로 내놓은 한회장은 경선으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24개 지역 상공인협회가 등록한 것에 대해 자신의 뜻에 "많은 지역상공인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한회장은 또 "지역상공인들이 중심이 돼 미 주류사회 진출을 가속화시켜야 한다"면서 "집행부의 몇사람에 의해 총연이 운영되면 발전이 없다"고 이사회 및 지역협회간의 유기적인 협조로 총연이 운영돼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한회장은 또 총연에 1.5세와 2세들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총연의 리더쉽이 차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전되도록 이들을 키워야한다"고.
차기 회장에 당선되면 한회장은 또 총연과 지역협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웹사이트를 제작, 총연과 지역협회의 소식을 알리고 미주 전 상공인들의 네트웍을 구성한다는 것. 여기에는 또 미국정부의 정책과 사업기회를 알려 웹사이트를 상공인 상호들이 비즈니스 정보를 교환하는 ‘장터’로 삼고자 하는 것이 한회장의 비전이다.
총연이 지역 상공인단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주류사회로부터 펀딩을 확대한다는 것이 한회장의 세 번째 출마동기이다. 오클랜드 재개발국 커미셔너와 노인복지국 커미셔너를 겸하고 있는 한회장은 누구보다도 미정부와 주류기업들로부터 펀딩을 받았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 살면서 이곳에 세금을 내고 사는 한인들은 여기에서 펀딩의 소스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총연 자체의 수익사업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회장은 당선될 경우 본국의 정치인들에 편향됐던 과거 집행부의 활동을 주류정치인과 기업으로 돌릴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한회장이 상공인총연합회의 진출방향에 확고한 신념을 갖게된 것은 지난 37년간 미국에 거주하면서 "안 해본 사업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자수성가한 배경에서 비롯됐다.
1966년 유학차 도미한 한회장은 LA에서 가발판매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늦게 시작한 가발업은 "이미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가서" 71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상항주립대학에서 호텔 및 레스토랑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 즈음부터 한회장의 경영수완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리치몬드에서 백인이 운영하던 그로서리 스토어를 인수, 6개월만에 매출을 4배로 신장시켰다. 그후 플레밍 푸드를 비롯한 서플라이어들이 한회장에게 그로서리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잘 되지 않는 것을 사서 매출을 올려 되파는 등 13개의 그로서리를 운영했다. 또 오디오샵과 TV상, 그리고 무역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댔다. 또 대학에서 배운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눈을 떠 헤이븐 레스토랑 체인을 10개 인수해 운영했고 허더커 프랜차이즈를 받아 2개를 운영했다.
이때 한회장은 렌트를 얻은 스토어 건물주들의 횡포에 시달리면서 입주한 건물을 사겠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업은 번창했지만 실패도 많이 겪으면서 사업의 안목이 넓어졌다. 랠리스 햄버거로부터 쿼터 파운드 자이언트 버거 8개 스토어를 모두 인수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야망도 품어봤지만 크게 성장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6년 전 당시 아무도 눈길을 두지 않았던 오클랜드의 성장 잠재력을 간파해 착실히 건물과 상가를 인수했다. 당시 텅 비어있던 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아이 매기넌 백화점을 1백20만달러에 매입, 3년후 3백50만달러에 되팔았다. 또 NOL 해운사의 8층 건물을 사서 현재 한회장의 이름을 따서 운영하는 ‘한원 인터내셔널’의 본사로 키웠다.
한회장은 "부동산을 소유해야 한인타운이 형성될 수 있다"고 한인들에게 권유, 현재 오클랜드 텔레그라프가를 따라 수십개의 한인상가가 형성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회장 자신도 오클랜드 차이나타운과 다운타운 일대에 6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한회장은 미주총연 회장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거의 모든 비즈니스를 해봤기 때문에 내 경험과 비전을 다른 한인들과 공유해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회장으로서의 타이틀보다 미국인들의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회장은 이런 신조에 따라 이스트베이노인봉사회의 이사장과 오클랜드 심포니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회장의 미주총연 회장 출마에 제리 브라운 오클랜드시장과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 시장, 그리고 단 페라타 가주상원의원 등이 후원하고 있다.
한 회장은 "미주총연의 개혁에 대한 나의 비전에 찬성하는 미전국 지역협회의 후원이 커서 이번 투표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을 확신한다"며 밝게 웃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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