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가정적… 팬들 인기높아
스타 골퍼지만 경기끝난 후 꼭 사인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 인디오에 있는 랜드마크 골프클럽에서는 수많은 팬들이 필 미클슨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세계 골퍼 랭킹 2위인 미클슨이 스킨스 게임 마지막 18홀을 끝낸 지 한 시간 정도 지난 때였다.
미클슨은 타이거 우즈, 프레드 커플스, 마크 오미라와 함께 거액의 상금을 놓고 벌인 이 대회에서 이틀에 걸쳐 네 시간 동안 18홀을 돌고 30만달러라는 많은 상금을 벌었다. 미클슨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대회 총상금은 무려 2,200만달러를 상회한다.
그러면 미클슨은 대회가 끝난 후 왜 거의 한 시간을 코스에 머물렀을까. 그는 기다리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 코스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미클슨은 세계적인 수퍼스타 골퍼이지만 결코 거만하지 않다.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다. 그는 스킨스 게임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20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그렇다고 팬들을 대하는 미클슨의 태도나 분위기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내가 대회에서 이기건 지건 팬들과 만나는 기분은 변하지 않는다. 승패여부는 나와 팬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미클슨은 설명한다.
미클슨은 갤러리에게 사인을 해주고 얘기를 주고 받는다.
팬들은 대회 진행을 위해 쳐놓은 로프 뒷편에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미클슨이 자신들에게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팬들은 모자, 수건, 대회 프로그램, 심지어는 미클슨의 사진을 끼운 액자까지 준비, 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골프는 풋볼,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보다 낫다. 우리는 헬맷을 쓰지도 않고 선수와 팬들을 갈라놓는 벽이나 담도 없다. 경기를 하면서 우리는 팬들과 함께 걷고 얘기를 나눈다. 바로 이것이 골프의 위대한 힘이다”
올해 32세의 미클슨은 이렇게 말한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가장 위대한 골퍼’로 통하는 미클슨은 지난 주말 셔우드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타겟 월드 챌린지 골프대회에 참가했다. 정상의 골퍼 16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미클슨은 14만5,000달러를 벌었다.
미클슨은 내년 시즌이 개막돼도 3월에는 랜초산타페에 있는 집에 주로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 번 째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아기가 8주 정도되면 내가 엄마 역할을 한다. 밤에 아기가 울면 내가 안고 얘기를 한다. 아마 매 15분마다 그럴 것이다” 미클슨은 설명한다.
팬들은 미클슨이 백만장자이면서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좋아하고 매력을 느낀다.
미클슨은 스키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그래도 그는 스키를 좋아한다. 레이스에서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 모험도 즐긴다.
모험심과 재능을 겸비한 미클슨의 단면은 미국 골퍼와 유럽 골퍼들의 대결인 1997년 라이더컵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스페인 소토그란데에서 열린 이 대회의 한 홀에서 미클슨은 핀으로부터 243야드 떨어져 있었다. 핀은 물에서 불과 2야드 거리에 근접해 있었다. 모험심이 동한 미클슨은 2번 아이언을 들었다. 그리고는 기적같은 샷을 날렸다. 공은 핀에서 6피트 거리에 바짝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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