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는 2세들
▶ 코로나고교 농구팀 주장 마이클 현군
단신의 한인 학생이 미국고교 농구팀에서 간판선수로 활약하면서 주장까지 맡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코로나고교 12학년에 재학중인 마이클 현군(17). 마이클은 신장 6피트2인치로 농구선수로서는 작은 키에 속하지만 코로나고교 농구팀 팬더스의 포워드로 뛰면서 올 시즌 평균 8포인트 득점에 5.2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장신의 선수들 속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마이클이 단신에도 불구하고 동양인으로는 어렵다는 농구선수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선천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군의 아버지 현진욱씨는 60년대 말과 70년대 초반 용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은행 농구팀에서 포워드, 가드로 활약하며 파워풀한 플레이로 인기를 모았던 유명 농구선수였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는 요즈음 같이 농구가 활성화돼 있지 못했던 탓에 은퇴 후 코치생활을 하던 현씨는 1980년 미국 이민 길에 오르며 농구인생을 접었다. 어머니인 현영애씨도 무학여중에서 선수로 뛰다가 무릎인대 부상으로 인해 도중하차했던 농구인 출신. 그 같은 부모의 피를 물려받은 탓인지 어려서부터 풋볼, 야구, 농구등 모든 스포츠에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의 자질을 보였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 현영애씨는 아들 마이클이 과격한 몸싸움으로 부상당하기 쉬운 농구나 풋볼보다는 야구를 해서 박찬호 같은 뛰어난 프로선수가 돼주기를 기대했으나 마이클 본인은 굳이 농구를 선택했다.
미국 선반제조업체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 현진욱씨도 흑인들에 비해 신장이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동양인으로서는 선수생활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만류하기도 했으나 막상 마이클이 농구를 택하자 팀의 코치를 자원하는 등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다.
마이클은 중학교 때 전국 도시대항 청소년 대회에 코로나시 대표팀으로 선발돼 팀에 준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었으며 중학교 졸업 후 코로나 고교에 스카웃 돼 4년 연속 주전으로 뛰었지만 역시 동양인으로서의 한계 때문에 대학이나 프로팀으로의 진출은 포기했다. 그러나 스스로 좋아서 선택했던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마이클은 학업성적도 뛰어나다. 10학년 때 4.7이던 평점이 11학년 때 데이트에 빠지는 바람에 담시 내려갔으나 12학년 들어 철이 들면서 4.4까지 회복했다. SAT는 1,270점을 받았다. UCLA나 UC샌디에고에 진학해서 경제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마이클의 농구가족 스토리는 지난 연말 로컬 미국 신문 프레스-엔터프라이즈 스포츠면에도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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