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 등 우방국에 금주내로 생·화학전 형태로 대규모 2차테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24일 세계 각국에 화생방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촉구, 생·화학전 형태의 2차 테러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그로 할렘 WHO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보건장관 회의에 참석, "사람들이 화생방 약품에 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생·화학전 테러의 가능성 자체는 지극히 낮으나 지난 11일 있었던 동시다발적 여객기 납치에 따른 ‘가미가제’식 테러가 테러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뜨린 이상 생·화학무기 테러가 없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오사마 빈 라덴이 생·화학·핵무기 재료를 구입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으며 개를 대상으로 화학전이나 생물전 실험을 한 적도 있다는 첩보도 있고, 지난주 테러 이후 연방 수사당국에 연행된 한 디트로이트 주민 남성은 폭발물·독개스·방사성 물질 등 위험물질을 수송할 수 있는 면허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화학전보다는 생물전에 의한 테러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하는데 문제는 어느 경우이든 미국은 사실상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처럼 미국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생·화학전 테러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자 시중에 있는 개스마스크는 이미 동이 났고 적지 않은 수의 미국민들은 있지도 않은 탄저병·천연두 및 기타 질병의 백신을 사려고 애쓰고 있다.
생·화학전 테러와 관련, 근본적 문제는 미국이 이에 대해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으로 화학전 테러는 그나마 어떻게 해볼 여지라도 있으나 더 큰 문제는 생물전 테러이며 당장 문제는 백신이나 기타 의약품 재고량이 전국적으로 사실상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탄저병의 경우 백신이 모자라 군인들도 아직 백신 접종을 끝내지 못했으며 민간인용 백신이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현재 연방정부의 인가 아래 탄저병 관련 약품을 공식 제조하는 유일한 제조업체인 ‘바이오포트’(BioPort)사의 대변인 킴 브레넌 루트도 "우리 회사의 첫째 의무는 국방부의 수요를 맞추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천연두 등에 대한 백신은 탄저병 백신보다 더 구하기 어려우며 그마나 있는 것도 제대로 보관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연방의회 조사단은 연방정부의 백신 창고 5곳을 시찰, 재고의 20%를 보관하고 있는 한 창고가 재고를 규정 보관온도보다 높게 보관하고 있어 유사시에도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탄저병 테러와 폭탄 테러 협박을 받았던 LA시는 이번 테러가 있기 하루전인 지난 10일 테러리스트가 식수와 전기 시스템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시나리오 아래 훈련했다. 이 훈련을 통해 LA시 비상기회관들은 LA 시정부가 연방정부로부터 지급 받은 100만달러는 이 같은 종류의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밥 캔필드 LA시 비상대책반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생·화학전 보호장비는 10개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LA가 심각한 화학 또는 생물 무기에 의한 공격을 받는다면 보호장비를 착용시켜 파견할 수 있는 구조대원의 수조차 몇 안 된다"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