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개된 CIA 극비문건, 충격적 내용 담아
연방의회와 학자들의 끈질긴 요구에 굴복, 최근 공개된 미중앙정보국(CIA)의 제 2차 세계대전 극비문서 20건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다.
이 문건들은 아돌프 히틀러 총통을 비롯, 하인리히 뮐러, 아돌프 아이히만, 요셉 멩겔레등 나치독일의 거물들은 물론 전후 미정보기관이 이용했던 이들보다는 덜 알려진 나치전범들에 관한 기록을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치 비밀경찰(게스타포)총수를 지낸 뮐러의 케이스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1945년 종전과 함께 미국은 뮐러를 체포했지만 당국은 그가 갖고 있던 정보가치를 중시, 처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 1만 쪽에 달하는 이들 극비문건들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다음과 같다.
▲1934년 히틀러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나치 당조직위원장 그레고르 스트라서의 암살을 극비리에 지시했다.
스트라서의 당시 공식적인 사인은 자살로 발표됐다. 하지만 히틀러는 보험회사로 하여금 스트라서의 미망인에게 2만 마르크라는 상당한 액수의 보험금을 지급토록 했다. 또한 히틀러는 스트라서의 자녀들이 18세가 ㄸ때까지 매년 1인당 6,000마르크의 보상금을 받도록 조치시켰다.
▲1944년 미국 정보당국은 히틀러 주치의의 진단내용을 입수했다.
주치의 페르디난드 사우어브루크는 1937년 히틀러의 성격을 "천재와 미치광이의 중간"이라고 묘사했다. 사우어브루크는 아울러 "히틀러가 세계최악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치독일이 패전하기 6일 전 북이탈리아에 있던 일단의 친위대장교들은 당시 스위스의 미군 정보책임자 앨런 덜레스와 항복협상을 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역사학자 티모시 내프탈리는 "이 친위대장교들은 자신들을 ‘평화의 전령’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하고 있다. 내프탈리 교수는 "이들 친위대장교들은 전범들이었지만 이 협상을 통해 종전후 면책특권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친위대 소령 빌헬름 훼틀에 관한 600쪽분량의 비밀문건은 그가 소련, 유고슬라비아, 서독, 바티칸등 12개국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훼틀은 1944년 헝가리에 살고 있던 유태인들의 추방을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나중에 미육군 정보기관에 고용됐다. 훼틀은 미군을 위해 소련점령하의 헝가리에 스파이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전범으로 단 한번도 기소된 적이 없는 훼틀은 부유한 삶을 살다가 지난 1997년 사망했다.
▲나치전범 용의자 아홉 명은 서독의 중요 정보기관과 연관을 맺었다.
’겔렌 오가니제이션’이라는 이름의 이 정보기관은 미육군 정보국이 종전후 창설, 운용했던 것이다.
"당시 미육군정보기관은 이 전범 용의자들에 대해 ‘우리가 이들을 이용할 수는 있어도 신뢰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정보기관이 이들과 연관을 맺은 것은 전쟁기잔중의 범죄행위를 일체 고려하지 않은 순전한 기능적인 것이 목적이었다 "
오하이오 대학 노먼 고다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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