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시오스 “원격근로로 취업해 北정권 위한 돈벌이·지재권 절취”
▶ “기업들, 평판 악화 우려해 적발해도 ‘쉬쉬’하는 경향”
미국 경제잡지 포춘(Fortune)이 발표하는 500대 글로벌 기업 중 적지 않은 수가 의도치 않게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을 채용한 경험이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9일 보도했다.
자신의 국적을 속인 북한 IT 근로자가 원격 근로가 가능한 기업들에 취업해 외화를 벌어들인 뒤 본국에 송금하는 것은 물론 지식 재산권 탈취 등 범죄 행위도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악시오스는 "보안 분야 당국자 9명과 소통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북한 IT 근로자를 의도치 않게 고용한 경험이 없다'고 하는 '포춘 500' 기업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지난 5월 한 콘퍼런스에서 북한 사람들이 자사 일자리에 지원하는 것을 봤다고 기자들에게 밝혔고, 사이버 보안업체 센티널원도 비슷한 경험을 소개했다.
사이버보안 교육 회사인 노비포(KnowBe4)도 북한 근로자 고용을 한 적이 있었다고 작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악시오스의 취재에 응한 'DTEX 시스템즈'의 마이클 반하트 수석 조사관은 북한 IT 근로자들이 신분을 속인 채 외국 기업에 취업한 뒤 지식 재산권을 탈취해 자신들 스스로의 프로젝트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반하트 조사관은 이어 "그들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이미 하고 있는 일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북한 국적의 취업 신청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은 북한 정부와 중국내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 미국인 공범 등 다양한 행위자가 개입되면서 북한의 공작이 매우 정교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근로자는 위조한 미국 운전면허증과 사회보장카드 등을 취업 지원에 활용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 회사가 제공하는 노트북은 미국 내 공범의 주소지로 배송받은 뒤 원격 조종을 통해 작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김책공대, 평양과기대 등에서 교육받은 북한 IT 근로자 중 일부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AI, 가상화폐 등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고용주의 경계심을 해제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북한 근로자가 민감한 데이터를 절취하기 시작하거나, 자신을 해고하려는 기업을 갈취하는 등의 행동으로 돌변하기 전에는 자기 업무에 탁월한 경우가 많아 고용주로서는 '미국인으로 위장한 북한인'이라고 의심하길 본능적으로 꺼리게 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북한 근로자 고용에 따른 기업의 평판 악화 리스크, 법적 문제, 당혹감 등 때문에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를 고용한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아직 북한 근로자들의 공작은 주로 북한 정권을 위한 돈벌이에 초점 맞춰져 있지만 북한 해킹 그룹들이 그들 자신의 AI 모델을 구축할 역량을 가질 정도로 진화하고 있어 국방 분야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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