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 건립위원회 노명수 회장
▶ “뜨거운 호응 감사”… 하루에 12번 기금 전달 받기도, 투명한 성금 관리… 건립위 미팅 비용은 사비로 충당
“기념비 건립 초석을 쌓은 고 김진오씨 기억해야”
![[인터뷰] “자유민주 수호 미군 희생 기리는 절절한 마음 모았어요” [인터뷰] “자유민주 수호 미군 희생 기리는 절절한 마음 모았어요”](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1/08/08/20210808175939611.jpg)
노명수 회장이 풀러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공사 현장에서 기념비 건립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풀러튼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 건립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노명수 회장(80·크라운 부동산 대표)은 제16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2000~2002년)을 역임한 올드타이머이다. 일선에서 은퇴한 노 회장은 풀러튼 힐크레스트 공원(1360 N. Brea Blvd.) 입구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 3만6,591명의 이름을 새기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건립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아침에 골프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풀타임으로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에서 고 김진오씨가 처음 이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다 지난 2016년 갑자기 별세한 후 2019년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노 회장은 당시 제대로 모금활동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작년에 코로나 19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면서 그는 무척이나 노심초사 했지만 예상치 않은 뜨거운 반응에 너무나 놀랐다고 한다.
노 회장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들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을 기려서 은혜에 보답하려는 한인들의 마음이 절절했다”며 성금을 보내면서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한 미군의 희생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너무나 깊었다”고 적은 한인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감동할 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미주 한인들의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희생 미군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성금 동참’으로 이어지면서 노 회장은 참전 용사 기념비 앞에서 하루 최고 12차례 기금을 전달 받았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노 회장에 따르면 이 같은 기부의 물결은 오렌지 카운티에서 시작된 후 LA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고, 요즘은 한국으로까지 확산돼 동문회를 비롯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동참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한국 정부로부터 23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은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당초 우려했던 기금 모금이 이같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노 회장은 온종일 기념비 관련 업무 처리로 바쁘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고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그는 “참전비 건립은 뜻있고 의미 있는 사업이라서 그런지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오렌지 카운티를 중심으로 꾸준히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해온 노 회장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르는 기금 모금 사용 명세에 대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 처음부터 기부금에 대해서는 일체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기부된 돈에 대해서는 본보 등 언론 기관에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다. 건립위원회 미팅에 들어가는 경비도 ‘성금’이 아니라 개인 돈으로 지불하고 있다.
노 회장은 “저의 인생에 있어서 요즈음이 제일 바쁜 시기인 것 같다”며 “이번 참전 기념비 건립은 개인적으로 보아서는 커뮤니티를 위한 마지막 봉사이자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노 회장은 “이 기념비 건립을 위해 한국에 출장 중 별세한 김진오씨는 형제지간과 같이 지냈고 기념비의 초석을 쌓은 사람”이라며 “김진오씨를 잊지 말고 모두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3학년 때 6.25 전쟁을 겪은 노명수 회장은 육군본부 보도부장실에서 군 생활을 하고 제대했다. 1966년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76년 도미해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 오렌지카운티 평통회장, 미주한인 장로회 전국장로연합회 회장,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부회장, 오렌지카운티 한미연합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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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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