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USD·교사노조 합의 내용 들여다보니
▶ 등교하는 학생들 교실에서 각자 ‘줌’으로…12명 그룹끼리만 교류·점심식사는 가능
LA 통합교육구(LAUSD)와 교사노조(UTLA)가 각급 학교 대면수업 재개를 놓고 잠정적 합의에 이르러 4월 중순 초등학교들부터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에 등교를 해도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LAUSD와 ULTA가 학생들에게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부재했던 교사와 교우들과의 대면 교제 및 소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면수업 재개에 합의했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수업 대부분은 여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11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대면수업이 재개된 후에도 집에서 듣는 줌 수업(Zoom-at-home)이 학교에서 듣는 줌 수업 (Zoom-in-a-classroom)으로 바뀌는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구 내 학생들은 총 12명으로 구성된 그룹에 배정돼 1주일에 이틀만 캠퍼스로 등교해 정해진 홈룸 교실에서 교사들이 줌을 통해 가르치는 수업을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는 헤드폰을 끼고 듣게 된다.
한마디로 같은 그룹에 소속된 12명의 학생들이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에서 사실상 개별적인 학습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교육 및 웰빙을 위해 각자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헤드폰을 잠시 빼고 교우들과 함께 활동하며 교제를 나누는 시간도 주어진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주어진 시간 동안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자신이 소속된 그룹 내에서 소통하며 점심식사도 같이 할 수 있다. 다만 교내 스포츠팀에 소속된 학생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속한 그룹 외의 학생들과는 소통은 피할 것이 권고됐다.
LA 카운티 보건국이 지난 9일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수업마다 교실을 여러번 이동해야하는 중·고등학교의 특성상 규정 준수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100명 이하 60~80명의 학생들로 그룹을 꾸려 수업을 진행하는 옵션을 제시했지만, LA교육구와 교사들이 학생수를 12명으로 대폭 낮춰 더욱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로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학생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드윌셔에 위치한 걸스 아케데믹 리더십 아카데미에 8학년 딸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파멜라 브라운은 “어차피 학교에 가서도 하루종일 앉아 줌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을거라면 내 딸을 학교에 다시 보낼 이유가 없다”며 “이런 식으로 재개되는 대면수업이 어떻게 내 딸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고, 수업듣기에 더 방해가 될수도 있으며 교사들이 어떻게 가르칠 건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로스펠리즈 마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2학년 주드 최 학생은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학교에 갈수 있는 것이 아예 못가는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집에 있으면 셀폰, 컴퓨터 등 수업에 방해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고 무엇보다 학교 친구들, 심지어 학교 건물마저 너무 그립다”고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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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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