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은 금을 찾아서 알라스카로 달려갔고고래들은 여름별장을 찾아서 알라스카로 수영해왔고연어들은 깨끗한 고향을 찾아서 알라스카로 왔다나는 푸른 고독을 찾기 위하여 알라스카로 왔다…
[2015-11-17]며칠을 여행해그곳에 이르면, 아마도옛날에는 세상이 어떠했는지 궁금해 하는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거야.그러면 나는 전해주겠어. 그 어떤 하늘,하얀 목욕가운을 걸친 여인,그리고 내가 …
[2015-11-12]
‘데스밸리의 일몰’ 조이스 리이제 쉴 시간이야, 잠시나마넌 충분히 흥분했었어이른 저녁, 낮과 밤의 중간 지점방안에 여기 저기 개똥벌레들이 반짝이고여름의 깊은 달콤함이열린 창문을 …
[2015-11-05]
주선희 ‘정원에서’빈사의 꽃이제 태어난 자리가 제 무덤이 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진다그런 날은 아름답지망각의 사랑을 나누는 개들처럼한 때 나는 거창한 사랑을 꿈꾸었다까맣게 그을…
[2015-11-03]
현혜명 ‘조상의 정원’한 소년이 말했지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아주 빠르게 달리면외로움이 따라 올 수 없을 거라고.챔피언이 되고 싶은 이유 중그 보다 더 좋은 이유가 있을까오늘 저녁킹…
[2015-10-29]
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고결(高潔)은 그런 극한 상황에서 온다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누가 나를 길들이려 하는가…
[2015-10-27]
김종성 ‘라이브’일 년 중 가장 빛나는 계절,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은결실을 맺었습니다 ; 둥근 사과, 갸름한 자두, 아래쪽이 실한배, 껍질을 벗어던진 검은 호두와 히커…
[2015-10-22]
고필종 ‘창살’찌르레기 한 마리 날아와나무에게 키스했을 때나무는 새의 입 속에산수유 열매를 넣어주었습니다달콤한 과육의 시절이 끝나고어느 날 허공을 날던 새는최후의 추락을 맞이하였…
[2015-10-20]
박혜숙 ‘어느 여름 날시월의 빛 위로곤충들이 만들어 놓은투명한 탑 위로이슬 얹힌 거미줄 위로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가을 나비들의 날개 짓첫눈 속에 파묻힌생각들지켜지지 못한그 많…
[2015-10-15]오늘 밤 웬 귀뚜라미가 이렇게 많지산타의 썰매 줄에 매달린 작은 종들 같군!“길고 추운 겨울이 올분명한 징조야” 빗자루로 정원의거미줄을 걷어내며 이웃집 사람이말합니다. “귀뚜라미…
[2015-10-13]
김구자 ‘구의 음악’남부적 취향, 우산들: 둘,주급 받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은행에는8달러 밖에 없었고 비는 내린다고 했지. 허리케인의 끝자락쿠바를 휩쓸고 플로리다에 입을 맞추…
[2015-10-08]
가을 보름달 뜨면 친구여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보세 휘영청 쌓이는 달빛도 달빛이지만, 밤 기러기 찬 하늘에 걸리듯 한 개 섬이어서 외로운 우리 삶 강바닥 물살 지는 …
[2015-10-06]
기타리스트들은 지하실 방에 모여 앉아 손톱에 관해 논하곤 했다. 손톱의 길이를 비교하고 손톱의 강도에 대해 소소히 이야기하고 부러진 손톱에 얽힌 끔찍한 이야기들을 나누…
[2015-10-01]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
[2015-09-29]
가을볕에 노곤해진 논두렁길 마른 등짝을 즈려 밟고 오토바이 한 대 너무나 가벼운 그녀를 태우고 달린다 흙먼지를 연꼬리처럼 매달고 졸음에 겨운 갈대의 어깨를 툭툭 치며 …
[2015-09-24]
쓸쓸한 길, 아무도 없다 가련한 먼지빛을 한 개똥지빠귀 한 마리 바람에 맞서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을 뿐, 당신은 조금 늦게 온 것 같다. 낯선 도시 주소는 잃어버렸다. …
[2015-09-22]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
[2015-09-17]
살면서 한두 번쯤 사람들은 대양이라도 헤엄쳐 갈만큼 누군가를 사랑하지. 사랑에 빠지지 않은 모든 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멋지게 팔을 저어 그녀에게로 다가갈 때면 “너 대체 …
[2015-09-15]
갈 곳이 정해진 여행은 놀이에 불과하리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길에서 갈 수 있는 길이 이 길 밖에 없을 때 가지 않을 길인데 가야하는 길일 때 …
[2015-09-10]
지난밤에 나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를 내려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 때 신이 이 세상을 햇볕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
[2015-09-03]




























문태기 OC지국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박영실 시인·수필가
양홍주 / 한국일보 논설위원
오인태
옥세철 논설위원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1994년 처음 등장해 지난 31년간 뉴욕시 전철과 버스 승차권으로 쓰인 메트로카드가 31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더 이상 메트로카…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하루만 남겨둔 채 역사의 저편으로 저물고 있다. 올해의 가장 큰 뉴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몰아친 이민 …

스마트폰에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모 통제(parent control)’ 위치 추적 기능의 도움으로 납치됐던 청소년들이 잇달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