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조차 두고 가는 거야. 칼은 주머니에 있지만 그 사실조차 난 잊었어. 차도 없고 핸드폰도 없이 컴퓨터도 없고 카메라도 없이 CD 플레이어도 없고, 팩스도 없이 TV…
[2015-04-09]금방 읽어 좋은 짧은 시 한눈에 다 들어온다. 잠시 눈을 감으면 미처 들어오지 못한 여운까지 오래오래 가슴에 머문다. 그런 날 종이에 손을 베인다. /…
[2015-04-07]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춤을 가르치셨다고 한다 나는 그걸 전혀 몰랐다 오히려 그 반대인 줄 알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볼룸댄스를 좋아했다 우아한 선회팔의 곡선과 멋진 발놀림,…
[2015-04-02]북조선에선 남녀가 사귀는 걸 두고 연애질이라고 한다는데, 연애질! 그 질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게 보여 삽질 가래질 쟁기질 써래질 호미질 낫질로 일구…
[2015-03-31]늦은 밤 42가 지하철 역에서. 시내 기차를 기다리며 플랫폼을 오간다. 적선을 할 힘조차 없다 잡지 판매대의 책 표지를 응시하고 있는 내 뒤를 누군가가 지나간다 오…
[2015-03-26]강남 한 복판에서 생각이 비파나무 젖은 잎사귀처럼 너울거릴 때가 있다 비파, 비파, 비파, 본 적도 없는 악기를 켤 때가 있다 비가 오니 내가 멀리 있다 고대 인도의 …
[2015-03-24]바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별장에서 생을 보낼 수 있다면 좋을거야 아침이면 차고, 축축한 바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로컬 아티스트가 된다면, 기분 좋은 노인, 전통적…
[2015-03-19]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며칠을 더 지체했습니다 당신을 업고 천변에 나옵니다 오늘밤 저 꽃들도 누군가의 등에 얌전히 업혀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한…
[2015-03-17]불은 꺼진, 그래, 옛사랑이여 빨래방에 가면 그대가 몹시 그립네 그대의 도움 없이 시트를 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냐. 나 혼자 끌고 당기고, 그대 손을 당할 수가 없다네 …
[2015-03-12]혼자 몰래 마신 고량주 냄새를 조금 몰아내려 거실 창을 여니 바로 봄밤. 하늘에 달무리가 선연하고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비릿한 비 냄새. 겨울난 화초들이 심호흡…
[2015-03-10]여동생의 투도아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다트 검버섯 핀 손으로 관절염이 없는 왼쪽 발목 쪽으로 큰 몸을 기울이며 왜? 나를 이렇게 웃겨서 도로 주저앉게 하는 거냐고 지팡이…
[2015-03-05]춘계 전국야구대회 1차전에서 탈락한 산골 중학교 선수들이 제 몸뚱이보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지고, 목련꽃 다 떨어져 누운 여관 마당을 나서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2015-03-03]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
[2015-02-26]여름이면 이모네 여관에 와 이 주일씩 머물던 프랑스 여자 긴긴 7월의 저녁, 그녀는 나와 동생을 보트에 태우고 드넓은 호수 한 가운데로 노를 저어갔었지. 하늘과 호수를 …
[2015-02-24]라일락에 세 들어 살던 날이 있었다 살림이라곤 바람에 뒤젖히며 열리는 창문들 비 오는 날이면 훌쩍거리던 푸른 천장들 골목으로 들어온 햇살이 공중의 옆구리에 창을 내면 새는…
[2015-02-19]진흙과 밀짚이 바닥을 허물고 있는 네브래스카 레드윙에 있는 교회 입구에는 트랙터가 놓여있다. 널빤지 같은 것들이 들어가는 길목에 계단처럼 쌓여 있는 그 뒤로, 부서진 쟁기가…
[2015-02-17]내 안에 이 세상에 대한 절망이 자라나 어둔 밤 아주 작은 소리에도 눈을 떠 나와 아이들의 미래가 두려워질 때 나는 밖으로 나가 야생 오리들이 아름다운 제 모습을 물그림자…
[2015-02-12]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이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2015-02-10]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
[2015-02-05]정원이 음산해지고 있다. 다리와 날개 사이 창백한 거리에 비추이는 것들, 나는 떠나는데 능숙한 자 사냥에 지친, 잿빛, 여윈, 무엇에 짓눌린 듯 낮게 엎드린, 나의 형색은 …
[2015-02-03]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컬럼비아대 진압과정서 경찰 발포 뒤늦게 알려져 과잉대응 논란도미 전역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가 개최하는 제 21회 코러스 축제가 오늘(3일)부터 5일까지 애난데일의 K-마켓 인터내셔널 주차장(4251 …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발언이 오류투성이라는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